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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日 대학교육 토론회]"대학 영어강의 늘려야"

입력 | 2002-10-31 18:20:00

마테우스 볼러트/파스칼 다예즈 뷔어정/브랜단 바커/고기리마 아쓰시(왼쪽부터)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소장 강명구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31일 오후 국제회의실에서 ‘유럽과 일본의 대학에서는 이렇게 가르치고 배운다’란 주제로 주한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대사관의 교육 담당관들을 초청해 세계화 시대에 각국이 당면한 대학교육의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영미권 모델의 학위제도 도입, 영미식 대학간 서열화의 필요성, 영어 강좌의 확대, 대학의 자주권 신장 등이 절실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테우스 볼러트 독일학술교류처장〓100년전만 하더라도 세계 유학생의 50%가 독일에 몰렸으나 지금은 8%에 불과하다. 나치정권의 부정적 영향과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영향력 강화 때문이다.

독일 대학의 학위는 학사와 석사의 구별이 사실상 없다. 이공계의 디플로마(Diploma)나 인문사회계의 마기스터(Magister)는 영미권의 매스터(Master)에 해당한다.

이런 제도가 우수 학생을 끌어들이는데 장애가 돼 98년이후 독일도 영미식 학위제도를 일부 도입했다. 현재 의학과 신학을 제외하고 모든 분야에서 영미식 이중 학위코스가 있다. 아직은 전체 학위코스의 10%에 불과하나 일부 대학은 2005년까지 전체 학생의 3분 1정도까지 코스를 늘릴 계획이다.

국제학위과정도 있다. 여기서는 강의를 영어로 하고 학위 논문을 영어로 제출할 수 있다. 현재 이 과정에 속한 학생중 반은 독일인이고 반은 외국인이다.

독일의 대학은 대부분 국립이나 최근 몇 년간 슈투트가르트 경영기술연구소, 라이프치히 경영대학원 등 사립대학들이 설립되고 있다. 독일의 대학은 영미권의 대학과 달리 우열이 없는데 최근 사립대들이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파스칼 다예즈-뷔어정 주한 프랑스대사관 대학협력어학교육담당관〓프랑스 소르본대, 이탈리아 볼로냐대, 체코 프라하대 등이 미국 대학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럽학점교환제도’(ECTC)를 채택했다.

이 제도는 유럽의 각국에서 공부할 수 있고 그곳에서 얻은 학점을 자국에서 인정받는 것이다. 87년이후 100만명 이상이 이 제도를 활용했다.

유럽 대학들은 학위코스를 ‘3-5-8 시스템’으로 통일하려고 한다. 이 시스템은 학사 3년, 석사 5년, 박사 8년으로 단일화하는 것으로 각국의 학위 과정을 이에 맞춰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브랜단 바커 영국문화원 부원장〓영국은 독일이나 프랑스와 달리 대학의 순위가 매겨지고 있다. 파이내셜타임스, 더 가디언, 더 타임스 등 유력지들이 경쟁적으로 대학의 순위를 매기고 있다. 이 순위는 대학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으나 학생들이 대학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영국하면 흔히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대를 떠올리지만 대학평가시스템 이후 일부 분야에서는 다른 대학이 두 대학을 능가하고 있다. 미국의 아이비리그처럼 영국에서는 러셀그룹이 있다. 이 그룹에는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에딘버러 글라스고우대 등 19개 대학이 속해 있다.

▽고기리마 아쓰시 주한 일본대사관 1등 서기관〓일본은 교수회의 권한이 강하고 학장의 권한이 약하다. 교수회는 교육 연구에는 관심이 많으나 관리에는 무관심하다. 조직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서 대학내에서 학장의 리더십을 높이는 것이 현재의 과제다. 또 정부가 대학운영에 너무 깊이 간섭하고 있다. 국립대학을 법인화하고 교수들의 신분을 공무원에서 풀어줘 자주성을 높이자는 의견이 많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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