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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MBC ‘와! e멋진세상’ 선정장면 가장 많아

입력 | 2002-09-25 17:55:00

해외 나체주의자의 생활을 다루면서 선정적 화면을 많이 내보낸 것으로 지적받은 MBC ‘와! e멋진 세상’. 사진제공 방송위원회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4개 채널 가운데 MBC가 가장 선정적인 장면을 많이 방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영방송인 KBS 2TV의 선정적인 화면 빈도는 MBC SBS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KBS1과 비교할 때 이 채널이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8월19일∼25일 방영된 프로그램(스포츠 제외)을 모니터한 보고서 ‘지상파 텔레비전의 선정성 분석’에 따르면 MBC는 이 기간에 모두 213건의 선정적인 화면을 방영했다. KBS2와 SBS는 각각 211건과 202건이었으며 KBS1은 64건으로 나타났다.

선정적인 화면 수가 가장 많은 프로그램은 해외 나체주의자의 생활을 다룬 MBC ‘와! e멋진세상’(28건)이었다. KBS2 영화 ‘식스 데이 세븐 나이트’가 25건으로 뒤를 이었다.

MBC ‘섹션TV 연예통신’(22건)과 KBS2 ‘연예가 중계’(16건)는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해 연예정보 프로의 선정성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음을 보여줬다. 이 프로들은 특정 연예인이 나온 드라마 중 자극적인 장면을 반복해 보여주거나 출연자의 노출이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았다.

성별 신체노출 빈도에서는 여성(70.2%)이 남성(18.4%)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장르 별로는 드라마(54건)가 가장 많았으며 시트콤·오락버라이어티(24건), 영화(12건)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담당한 이동훈 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오락 프로의 선정성이 점점 심각해지고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여성의 성적 이미지를 과도하게 부각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