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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北美대화 조속 추진돼야"

입력 | 2002-09-22 18:53:00

김대중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2일 오후(한국시간)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의 스칸딕 코펜하겐 호텔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코펜하겐〓청와대사진기자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2일 오후(한국시간) 회담을 갖고 앞으로 대북정책을 추진할 때 남북, 북-일, 북-미 관계를 병행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노력키로 합의했다.

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기 위해 덴마크를 방문 중인 두 정상은 김 대통령의 숙소인 스칸딕 코펜하겐 호텔에서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임성준(任晟準)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고이즈미 총리는 “방북 직후인 19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한 전화 통화에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이 건설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미대화 재개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한미일 3국이 대화를 통해 북한을 국제사회로 이끌어낸다는 방침을 견지해온 결과 북한이 한미일 3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잘된 일이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코펜하겐 벨라 센터에서 한중일 및 동남아국가연합(ASEAN) 7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아시아지역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이 중요하다”며 대북협력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21일 경유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가진 교포간담회에서 “이제 미국과 북한의 문제만 남아 있으며 부시 대통령과 이 문제(북-미대화)에 대해 얘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통령은 10월말 멕시코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북-미대화를 적극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김 대통령은 암스테르담에서 거스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과 오찬을 함께 했다.

김 대통령은 23일 ASEM에 참석해 한반도 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을 통해 ‘철의 실크로드’를 완성하는 문제를 집중 제기할 방침이다.

코펜하겐〓윤승모기자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