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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北 사망통보자 피랍 일본인 생존 가능성"

입력 | 2002-09-22 18:53:00


북-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측이 사망했다고 통보한 피랍 일본인 중 일부가 살아있다는 주장이 22일 제기됐다.

산케이신문은 한국의 정보 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피랍 일본인 10여명이 7월까지 북한내 한 초대소에서 집단생활을 하다가 다른 장소로 이동됐다고 전했다. 또 2000년 봄 한국으로 망명한 인물에 따르면 93년 사망한 것으로 통보된 요코다 메구미(橫田めぐみ)로 보이는 일본인 여성이 90년대 말까지 초대소에서 살고 있었다는 것.

도쿄신문도 한국으로 망명한 안명진(安明進)씨가 피랍 일본인을 목격한 시기와 북측으로부터 통보받은 사망 시기가 서로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피랍 일본인 이치카와 슈이치(市川修一)는 1979년 9월 사망한 것으로 통보됐으나 안씨는 90년 여름 김정일 정치군사대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던 이치가와씨를 이 대학에서 만나 얘기를 나눴다고 증언했다. 또 일명 이은혜(李恩惠)로 불린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는 대한항공기 격추사건(1987년 11월)의 범인인 김현희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인물로 사건 이전인 86년 7월 사망했다는 북측 통보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

한편 1963년 동해상에서 고기잡이 도중 실종된 후 평양에서 살아 온 데라코시 다케시(寺越武志·52)가 다음달 3일 귀국한다고 그의 노모가 21일 밝혔다. 데라코시씨는 87년 처음 생존 사실이 알려졌고 97년 11월 모리 요시로(森喜朗) 당시 자민당 총무회장(후에 총리 역임) 등 일본 연립여당 대표단의 방북 때도 생존이 확인된 바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