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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부실기업주 재산추적 해야”

입력 | 2002-09-19 16:30:00


기업 경영 실패로 공적자금 투입의 원인을 제공했던 신원 진도 우성식품 고합 아남건설 등 16개 부실기업의 경영자 20명이 98년 이후 3년동안 국내외에서 골프 카지노 쇼핑 등에 신용카드로 27억여원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가운데 절반인 10명은 예금보험공사가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개인재산을 추적한 결과 ‘재산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드러나, 당국이 부실기업인의 재산추적을 허술하게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회 공적자금 국정조사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20일 “감사원을 방문해 자료를 열람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신용카드 사용내용을 확인했다”며 감사원 자료를 손으로 메모해 온 사본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본에 따르면 워크아웃 및 화의(和議)업체인 16개 부실기업의 경영자들은 자기 이름의 신용카드로 98년 1월 이후 해외에서 골프 카지노 쇼핑 항공료 등에 7억여원을, 국내에서 20억원가량을 사용했다.

엄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예보 및 금융기관에서 판정한 이들의 개인별 부실책임규모는 최저 50억원에서 최고 821억원에 달했다.

우성식품 경영자인 최모씨는 회사가 은행 빚을 얻는데 50억원대 채무보증을 서는 등 개인이 책임을 져야하는 부실규모가 129억8600만원에 달했지만 ‘재산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뒤 98년 1월부터 미국 일본 등 17개국 방문을 위해 무려 51차례나 출국했고, 이 가운데 30차례는 출입국 카드에 출국목적을 ‘관광’으로 기록한 것으로 감사원이 밝혀냈다.

개인 배상책임이 62억원이었으나 자기 재산이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던 신원그룹 경영자 박모씨 역시 해외 나들이를 11번 하면서 골프 및 귀금속 쇼핑에 2711만원을 썼고, 국내에서도 2억86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엄 의원은 “이들은 단순한 경영잘못을 한 것이 아니라, 고의 또는 중과실에 따른 경영책임을 물어야 할 대상”이라며 “세금을 낭비하게 한 부실 기업주가 재산을 빼돌린 채 해외에서 호화 생활을 한 것이 드러난 만큼 당국은 철저한 재산추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부실기업 경영자의 신용카드 사용현황, 부실책임, 재산규모(단위:만원)

기업 및 기업임원

해외 신용카드 용처별 사용액

출국

횟수

(회)

국내

카드

사용액

부실책임

규모

예금보험

공사가

파악한

재산규모

골프

카지노

유흥

귀금속

의류

백화점

전자

기타

한국일보

장OO

565

431

110

5728

24

7562

235억500

재산없음

벽산

김OO

11

40

5

6134

25

2억2142

103억8500

12억7200

우성식품

최OO

137

1198

189

2604

51

3억5974

129억8600

재산없음

한국일보

장OO

204

361

92

3525

25

1억2166

222억5000

재산없음

신극동제분

이O

 

270

3561

904

17

 

 

 

진로

김OO

39

 

497

4115

30

1억6710

50억5000

5600

진도

김OO

 

1307

536

2554

24

1억6663

51억2200

1억5600

최OO

25

16

372

3396

5

 

 

 

고합

이OO

158

 

433

2266

8

1억3750

821억4500

재산없음

고신열관리

이OO

 

80

 

2754

24

1억2683

159억8400

재산없음

신원

박OO

95

 

288

2326

11

2억8616

63억6200

재산없음

아남건설

정OO

589

8

854

1006

31

1억2345

51억500

재산없음

훼미리

김OO

57

 

375

1968

5

1253

50억3900

재산없음

세원

하OO

 

433

228

1632

25

 

 

 

김O

70

 

 

2183

11

 

61억2900

1억5600

거성

김OO

222

 

228

1786

13

4723

102억7900

 

남주개발

최OO

 

 

 

2188

15

5131

57억6700

재산없음

윤OO

 

 

16

2091

6

 

59억5000

재산없음

대우전자

배OO

42

 

593

1461

25

5036

304억4800

5억1500

삼익건설

이OO

 

 

 

2068

10

5827

110억700

500

(출처:감사원 감사결과를 한나라당 공적자금 특위에서 열람한 뒤 손으로 적어온 메모)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