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은 만인이 공유할 때 빛이 난다.’
이런 명언을 남기며 힘겹게 모은 50억원의 전재산을 충남대에 기탁한 ‘김밥 할머니’ 이복순(李福順) 여사가 타계한지 10년만에 흉상(사진)으로 되살아 났다.
충남대는 28일 오후 교내 정심화(正心華)국제문화회관에서 ‘김밥 할머니 이복순 여사 흉상 제막식’을 가졌다. 정심화는 이 여사의 법명으로 대학측은 이 여사의 기탁금이 국제문화회관 건립의 초석이 됨에 따라 이같이 명칭을 붙였다.
이 여사는 1914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39세에 남편과 사별한 뒤 대전에서 김밥 행상 등을 하며 근근히 모아온 피땀어린 돈을 92년11월 대학에 기탁했다.
검정 고무신에 검은 통바지 등으로 자신의 몸 치장에는 늘 인색하기만 했던 그의 ‘아름다운 쾌척’은 척박한 기부 문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는 평. 그는 1992년 8월 타계했다.
충남대측은 그동안 이 여사의 기탁금으로 매년 4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으며 2000년에는 지역 최대 규모의 문화예술공간인 정심화국제문화회관을 건립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