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저소득 도시근로자 가구의 적자 살림이 매년 심해지고 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4분기(4∼6월)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소득 하위 10% 계층의 월평균 가계수지 적자는 18만5500원으로 1년 전보다 7300원, 2년 전보다 3만4400원 늘었다.
또 하위 10∼20% 계층은 2000년과 2001년 2·4분기에 각각 6만8400원과 4만5100원 흑자였으나 올해는 2만2800원 적자를 냈다.
가계수지가 적자라는 것은 소득보다 지출이 많았다는 것을 뜻한다.
조사 대상 2793가구가 2·4분기에 매달 벌어들인 평균소득은 271만4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했다.
여기에는 사업 및 부업소득과 배우자의 근로소득이 크게 늘어난 것도 한몫을 했다. 사업 및 부업소득은 12만200원으로 24.1%, 배우자의 근로소득은 26만4400원으로 13.1%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가구주의 근로소득도 8.8% 많아졌지만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2%에서 67.7%로 낮아졌다.
월평균 가계지출은 208만39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의약분업 등의 여파에 따라 보건의료비(월 8만4100원)는 23.0%, 의료보험료가 포함된 사회보험료(4만4800원)는 12.9% 증가했다.
월세 전환이 많아지고 가격도 인상되면서 월세 지출도 24.4%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소득 하위 20%계층 대비 상위 20%계층의 소득 배율은 5.02배로 1년 전의 5.40배보다는 낮아졌으나 소득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보기는 어렵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전에는 이 배율이 4.5배 미만이었고 1년 전보다 소득배율이 낮아진 원인도 저소득층의 퇴직금이나 보상금 등 일시적인 소득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2분기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항목현황증감가구원수3.45명-0.06명취업인원수1.55명0.02명월평균소득271만4400원9.6%월평균가계지출208만3900원5.6%평균소비 성향73.9%-3.0%포인트증감은 동기 대비. 자료: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