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리인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하해 주가의 추가 하락을 막고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것.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 중 주가에 가장 악영향을 준 것은 노동부의 7월 신규취업자수 통계. 한 달 동안 불과 6000명이 신규 취업한 것으로 발표됐다. 한 달에 최소 신규취업자수가 15만명이 돼야 실업률 상승을 막을 수 있다. 6월 저축률도 지난해 동기에 비해 2.5% 오른 4.2%를 기록,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은 FRB가 “필요할 경우 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있다”고 5일 밝혔다. 금리가 현 수준(연 1.75%)에서 1.2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는 도이체방크도 이날 경제정보 전문 서비스인 다우존스를 통해 “FRB가 금리를 전격적으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는 2일 연말 금리가 44년 만에 최저치인 연 1%까지 인하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경제학자 윌리엄 더들리는 “미 경제가 FRB의 인식보다 훨씬 더 나쁘기 때문에 ‘더블 딥’을 막기 위해 금리가 인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JP모건의 선임경제학자 제임스 글래스먼은 “금리 인하시 FRB가 상황을 나쁘게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 시장에서 심리적 공황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인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FRB는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정책을 결정한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