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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전력낭비 막고 건강유지…적정 실내온도 아십니까

입력 | 2002-07-28 20:16:00


‘에어컨이 돌아가는 귀하의 사무실 온도는 지금 몇도입니까.’

시민단체들의 ‘에어컨 적정온도 지키기’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으나 상당수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대형상가의 냉방온도가 여름철 평균 권장온도인 27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창원YWCA 에너지시민연대가 최근 두차례에 걸쳐 창원지역 관공서와 시중은행 등 70개 건물을 대상으로 냉방온도를 조사한 결과 27도 보다 낮게 설정된 곳이 61개소로 전체의 87%에 달했다.

실내온도를 23도선으로 유지한 경우도 은행지점 등 4곳이었으며 9곳은 에어컨 온도가 낮아 긴팔옷을 입은채 근무하는 직원도 있었다.

또 에어컨을 가동할 때 선풍기를 함께 쓰거나 커튼, 블라인드로 가리면 냉방효과를 15% 정도 높일수 있는데도 전체의 27%인 19곳에서만 시행 중이었다.

또 진주환경운동연합이 25일 진주지역 경찰서 등 공공기관 30개소를 파악한 결과 권장온도 보다 낮은 곳은 전체의 40%로 조사됐다. 모은행 고객 대기실은 평균온도가 23도로 가장 낮았고 경찰서 민원실 등도 적정온도를 밑도는 시간대가 있었다.

반면 일부 관공서와 공공기관은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거나 에너지 절약운동을 시행한다며 가동을 중단, 실내온도가 34도에 육박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김해YMCA 등 시민단체들은 ‘에어컨 온도가 낮아질 때마다 지구는 죽어갑니다’는 기치 아래 재정손실과 지구 온난화를 막고 여름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온도 지키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김해YMCA 김태광(金泰光) 사무총장은 “에어컨 1대의 전력소비는 60W짜리 선풍기 30대와 맞먹는다”며 “에어컨 온도를 1도씩만 낮추면 7%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건물의 위치에 따라 다를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활동하는 공간의 경우 권장온도를 지키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