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대 안경공학과 최오목 교수(앞줄 오른쪽)와 정읍북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
한자를 모르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사자소학(四字小學)’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책의 내용을 동요의 가사로 붙이고 해설을 곁들인 책이 나왔다.
전북 정읍시 정인대 안경공학과 최오목(崔五木·46·여) 교수는 중국 송나라 주자가 지은 어린이 예절교육서인 사자소학을 동요처럼 부르면서 깨우치도록 한 ‘사자소학의 향기’를 펴냈다.
이 책은 첫 장인 ‘아버님 날 낳으시고(父生我身) 어머님 날 기르시다(母鞠吾身)’를 ‘시냇물은 졸졸졸졸’로 시작되는 동요 ‘여름 냇가’의 가락에 가사로 붙인 것을 비롯해 동요 14곡에 소학 23장의 원문을 모두 담았다.
또 소학에 나오는 한자 615자의 쓰는 순서와 연습, 글자의 구성 원리에 따른 자해와 변의 이름도 그림을 곁들여 자세하게 설명하고 선인들이 배운 행서체의 본문도 그대로 삽입해 글자체에 친숙하도록 배려했다.
최 교수는 이 책을 교재로 3월부터 정인대에 ‘어린이 예절 및 실용 한자교육 프로그램 과정’을 개설해 정읍 북초등학교 3학년 2반 학생 38명에게 매주 1시간씩 16주 동안 가르친 결과 학생 모두가 소학 내용을 노래처럼 외우고 한자 500여자를 깨우치는 성과를 거뒀다.
최 교수는 지난해 9월부터는 정읍 YMCA 청소년 수련관에서 공개 강의를 실시하고 정읍애육원생 20여명에게도 매주 토요일 2시간씩 무료 강의에 나서는 등 한자교육을 통한 예절 교육에 열성을 쏟고 있다.
생물학을 전공한 최 교수는 “한자를 잘 모르는 청소년이 많은 요즘 소학은 실용한자 교육과 어린이들에게 예의 범절을 가르치는 데 적합한 교재”라고 밝혔다. 그는 “3000자 정도의 한자를 익히면 한글과 영어단어 3만∼5만 단어를 이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어릴 때의 기억은 대뇌 후두엽의 시각 중추에 영상으로 각인되기 때문에 한자 조기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읍〓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