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 센서를 몸에 단 쥐가 어두운 창고에서 마약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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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쥐가 공항에서 마약이나 폭발물을 찾을지 모른다.
미국 볼티모어대 제임스 오토 교수는 “쥐를 마약의 일종인 코카인을 찾도록 훈련시키고, 탐지 결과를 컴퓨터로 전송하는데 성공했다”고 ‘응용동물행동과학지’에 발표했다.
이 쥐는 코카인을 발견하면 개처럼 뒷다리로 발딱 선다. 쥐의 몸에는 동작 센서가 달려 있어 이 행동을 감지하고, 신호를 멀리 있는 컴퓨터에 보내 쥐의 위치를 알려준다.
연구팀은 2∼3주 동안 쥐를 훈련시켜 쥐가 코카인 냄새만 맡으면 발딱 일어서도록 했다. 쥐가 일어서면 자동으로 먹이가 나오기 때문에 쥐는 이 같은 행동을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실험 결과 쥐는 10번 중 9번 이상 코카인 냄새를 맡고 발딱 일어섰다.
오토 교수는 마약 탐지견보다 쥐가 더 유리한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쥐는 개가 갈 수 없는 좁은 곳을 갈 수 있고, 값이 더 싸며, 본능적으로 주변의 냄새를 맡으러 돌아다닌다. 다만 개보다 수명이 훨씬 짧다는 것이 단점이다.
오토 교수는 “지금까지는 실험실에서만 실험했지만 앞으로는 공항이나 창고 등 진짜 환경에서 쥐를 훈련할 것”이라며 “이미 쥐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지뢰를 찾는데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