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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런던 해롯백화점서 LG홈네트워크 이벤트

입력 | 2002-05-21 18:45:00

유리상자 속에서 “하나 둘…” 사진제공 LG전자


영국의 간판 백화점인 해롯백화점에 ‘인터넷 가전제품’이 상륙했다. 20일 오전(현지시간) 해롯백화점에서는 4명의 영국인이 6일 동안 인터넷 가전제품을 사용해 생활하는 이색 실험이 시작됐다. LG전자가 홈 네트워크 제품을 유럽에 시판하면서 선보인 이벤트.

1999년 5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영국의 한 유스호스텔에서 인터넷만으로 생활하는 ‘인터넷 생존게임’을 한 지 3년 만이다. 그동안 인터넷PC는 인터넷 가전으로,행사주최자는 MS에서 한국의 LG전자로 바뀌었다.

LG전자 영국법인은 지난달에 인터넷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했다. 500여명의 신청자 중에서 인터넷 투표 등을 통해 4명의 ‘가족’이 선발됐다.

이 ‘인터넷 가족’은 25일까지 오전 10시∼오후 7시 해롯백화점 1층 매장 20여평에 마련된 부엌 거실 놀이방 휴게실에서 생활한다. 이들의 생활은 백화점 쇼윈도와 인터넷(www.lginternetfamily.co.kr)을 통해 볼 수 있다. 20일 현재 200만명 이상이 이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했다.

LG전자가 설치한 인터넷 가전은 냉장고 에어컨 드럼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4가지. 인터넷 가족은 이 제품들을 사용해 ‘아빠의 생일잔치를 준비하라’ ‘빨간 원피스를 사라’와 같은 네티즌들이 준 과제를 풀고, 먹을 것과 입을 것 등을 해결해야 한다.

LCD모니터가 달려 있는 인터넷 냉장고로 홈쇼핑과 TV 시청, 음악 감상도 할 수 있다. 쌍방향 통신으로 외부에 있는 가족과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고 e메일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세탁기는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세탁 프로그램을 내려 받아 빨래할 수 있으며, 전자레인지도 인터넷으로 여러 가지 요리 프로그램을 내려 받아 요리할 수 있다. 인터넷 에어컨은 홈 네트워크의 중심인 냉장고를 통해 켜고 끌 수 있으며 작동 상태 및 고장 여부를 외부에 전달할 수 있다.

현재 월풀 일렉트로룩스 등 세계적 가전회사들은 다양한 인터넷 가전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나 상용(商用) 제품 판매는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 해외영업담당 황경석(黃璟錫) 상무는 “가전제품은 인터넷을 활용한 홈 네트워크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세계 홈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발 앞서 인터넷 가전제품들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날 해롯백화점의 ‘인터넷 가족 라이브’ 행사는 미국 영국 일본 네덜란드 스웨덴 스페인 등 8개국 35개 언론사가 취재했으며 영국 BBC, 미국 CBS, 일본 아사히TV 등에서 방송된다.

런던〓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