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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극우파 제2당 떠올라

입력 | 2002-05-16 18:37:00

“제1당 기쁩니다”-네덜란드 기독민주당(CDP)의 얀 페테르 발케넨데 당수


15일 실시된 네덜란드 총선에서 중도 우파인 기독민주당(CDP)이 제1당 자리에 오르고 최근 피살된 극우파 핌 포르토인이 이끌던 리스트당(LPF)이 제2당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8년 동안 집권해 온 좌파 노동당 정권이 막을 내리고 리스트당과 기민당, 자유당 등 우파 3당으로 구성된 연립정권이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88.6%가 개표된 상황에서 CDP는 150석 중 43석을 확보했고 LPF는 26석을 얻었다.

반면 빔 코크 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은 45석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23석 확보에 그쳐 제3당으로 전락했다. 노동당과 연정을 구성중인 자유당도 38개였던 의석이 23개로 줄었다.

CDP와 LPF는 곧 연정 구성 논의에 들어가 빠르면 한두 달 내에 우파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포르토인 사후 뚜렷한 지도자가 없는 LPF가 분열할 경우 우파연정도 깨져 1년 내 조기총선이 실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네덜란드 주요 정당의 이념적 성향 및 총선전후 의석수 변화

정당

이념적 성향

의석수 변화

기독민주당

중도 우파

29석→43석

리스트당

극우파

26석(신당)

자유당

중도

38석→23석

노동당

중도 좌파

45석→23석

좌파연정은 집권 기간에 눈에 띄는 경제성장을 일궈내고도 이민 및 치안문제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패인으로 지적됐다. 반면 3개월 전 조직된 LPF는 강력한 반(反)이민 정책 실시 등 극우적 공약을 내세워 신당으로서는 유례 없는 승리를 거뒀다.

네덜란드 노동당의 참패는 이탈리아 프랑스 덴마크 포르투갈 등 유럽 각국 좌파들의 패배에 뒤이은 것이어서 서유럽의 우경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민 문제에 대해 좌파가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민자에 대한 동화정책 등 우파 색채가 짙은 이민정책들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