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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업씨 수억원 수표 1년여 보관

입력 | 2002-05-05 18:21:00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金鍾彬 검사장)는 5일 김성환(金盛煥)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이 회사 공금을 횡령한 뒤 동창인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이나 아태재단에 돈을 전달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김홍업씨가 김성환씨에게서 수표로 수억원을 받은 뒤 1년 이상 장기간 사용하지 않고 보관한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4일 오후 김성환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횡령 등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김성환씨는 지난해 3월 이후 서울음악방송과 올게임네트워크의 공금 64억3000만원을 35차례에 걸쳐 빼돌리고 M주택, S전력에서 관급 공사 수주와 형사사건 선처 등의 명목으로 5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성환씨가 평창종건 김모 전무에게서 지난해 8월 국민주택기금 대출을 위한 신용보증서 발급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도 추가로 밝혀내고 김홍업씨가 이 과정에 개입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에 아태재단 임직원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김홍업씨에 대한 소환 일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김성환씨는 4일 오후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면서 알선수재 등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으나 김홍업씨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