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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책]처마끝의 장식예술 '와당의 표정'

입력 | 2002-03-29 17:56:00

'와당의 표정’(열림원) 중 마문(馬紋)


하늘을 차고 오른 날렵한 기와지붕. 불끈 솟은 기와등이 처마 끝으로 내려와 허공으로 고개를 내미는 곳에 와당(瓦當)이 있다. 와당은 기와 한쪽 끝에 둥글게 모양을 낸 부분으로, 수키와의 끝을 막음하는 장식이다.

와당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꿈이 새겨져있다. 흙 속에 잠들어 있던 와당은 2천년전 옛 사람들의 마음을 전해준다.

한나라 제나라 고성에서 출토된, 말이 새겨진 와당을 보고 느낀 저자(한양대 국문과 정민 교수)의 단상. ‘안장을 얹고 가슴띠를 두른 화려한 말이다. 동화 속 페르시아 왕자님이 탈 법한 말이다. 사방을 둘러싼 구름무늬도 장식성을 강조했다. 말고삐를 슬쩍 당겨 구름자락에 걸쳐두었다. 사람은 어디 갔을까?’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