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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숙한 부시”…유세과정 실수등 담은 다큐필름 공개

입력 | 2002-02-28 18:17:00


“9·11테러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미국민은 본래 알고 있던 조지 W 부시를 다시 만나게 됐다. 백악관은 이를 언짢아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부시 대통령의 2000년 대통령선거 유세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필름과 책이 다음주 잇따라 공개되면서 어느 날 갑자기 엄숙한 전쟁지도자로 떠오른 부시 대통령의 진짜 모습이 드러날 것 같다고 28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을 18개월간 동행 취재했던 NBC방송의 프로듀서 알렉산더 펠로시는 다음 주 ‘조지와의 여행들’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오스틴 영화제 개막 작품으로 내놓는다. 뉴욕타임스의 프랭크 브루니 기자도 ‘역사로의 산책’이란 부시 대통령 취재기를 펴낸다.

FT는 두 작품을 보면 한 나라의 지도자감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 만큼 가볍고 장난스러우며 틀린 어법을 구사하는 부시 대통령이 등장한다고 전했다.

이를테면 그는 기자들의 모임에 들러 “여기 내 사람들이 있군. 역시 동물만이 동물을 알아볼 수 있어”라고 말한 뒤 “앞으로 유세를 60일이나 더 해야 하는데 나 스스로 동물이라고 인정한 건 아니야”라고 황급히 얼버무린 일도 있다는 것.

부시 대통령은 또 파이가 점점 커진다고 할 것을 점점 높아지고 있다거나 산림청 직원들을 ‘나무 사람(Tree Man)’이라고 하는 등 말실수가 잦다. 다큐멘터리에는 아이처럼 TV 카메라에 얼굴을 내밀거나 눈 가리는 안대로 장난치는 모습도 나온다.백악관은 두 작품이 지난 6개월간 착실히 쌓아온 위풍당당한 대통령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것을 우려하면서 펠로시가 비공개 약속을 어겼으며 그의 모친은 민주당 하원의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펠로시나 브루니는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면모가 오히려 부시 대통령의 인기를 높여줄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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