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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MBC 일요 아침드라마 '사랑을 예약하세요'

입력 | 2002-01-29 17:43:00


전형적인 ‘홈드라마’ 시간대였던 일요일 아침에 일류 호텔을 배경으로 건강한 젊은이들의 꿈과 야망을 다룬 드라마가 등장한다.

MBC가 2월3일부터 방영하는 ‘사랑을 예약하세요’(오전 9시)는 호텔 최고 경영자를 꿈꾸는 한 여성의 일과 사랑을 그린다. 일요 아침 홈드라마의 무대였던 ‘밥상’앞이나 평범한 직장을 벗어나 호텔 스카이 라운지 등으로 극중 분위기가 크게 바뀐다. 이는 젊은층을 겨냥한 트렌디 드라마와 비슷한 풍경. 제작진은 “그러나 일요 아침 시청 습관을 고려해 홈드라마적 요소를 많이 가미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주인공 장승리 역에는 KBS 아침드라마 ‘골목안 사람들’에 출연하고 있는 탤런트 김채연이 맡는다. 승리는 새벽에 중국어 학원을 다니고 퇴근 후엔 헬스클럽에서 체력을 다지는 당찬 호텔 직원. 여자를 무시하는 남자들의 언행을 가장 혐오할만큼 자존심이 세고 승부욕도 이름만큼 세다. 승리의 상대 상현역에는 MBC 주말극 ‘여우와 솜사탕’에서 재벌 2세로 나오는 김유석이 나온다.

‘사랑을 …’은 여성이 주도하는 새로운 가족형으로 기존 홈드라마와 차별화를 이룬다. 승리의 오빠 승원(권해효)는 은행을 다니다 실직하고 승리와 한 직장에 다니는 아내 윤희정(유혜정)의 집에서 처가살이한다. 승원은 친구들에게 한 턱 쓰고도 카드빚 때문에 벌벌 떨지만 희정은 ‘예스 노’가 분명한 성격으로 남편이 저지른 사고의 뒷수습을 책임진다.

오현창 담당 CP는 “한탕주의나 성적방종 등 젊은이들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실제로 많은 젊은이들이 삶을 성실하고 책임있게 꾸려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