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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전세금동향]서울 신도시 중대형 오름세 주도

입력 | 2002-01-20 17:44:00


전세금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겨울방학 이사 수요와 재건축에 따른 전세 수요가 늘어난 까닭이다. 전셋집이 부족한 지역도 늘어났다. 다만 전세금이 큰 폭으로 오르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니에셋은 한 주 동안 서울과 신도시 전세금이 각각 0.69%, 0.57% 올랐다고 20일 밝혔다. 전세금 주간 상승률이 0.5%를 넘기기는 올 들어 처음이다.

서울에서는 강서 양천 용산구 등이 1%를 웃도는 전세금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강서구에서는 재건축을 앞둔 화곡저밀도지구 주변 전세금이 강세를 보였다. 3월 재건축 사업승인을 예상하고 이주하고 있는 화곡1구역 주변 전세금의 오름 폭이 컸다. 화곡2주공 13평형은 보름 새 1000만원 정도 올라 5000만∼5500만원에 거래된다. 화곡1구역 주민 가운데 30% 정도만 이주를 마친 상태여서 이주에 따른 전세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광진구도 수요 증가와 전셋집 부족으로 전세금이 오르고 있다. 광장동 극동1차 55평형은 보름새 1000만원 올랐다. 현대 3단지 31평형은 같은 기간 1000만원 올라 1억5000만∼1억6000만원에 전세 거래된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0.20%, 0.43%의 주간상승률을 나타내 서울의 평균상승률을 밑돌았다. 워낙 전세금이 높은데다 실수요층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건축 사업승인을 앞둔 도곡주공아파트에서 전세 수요자가 쏟아져 나오면 주변 전세금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도시에서는 평촌 분당 일산이 전세금 상승 폭이 큰 곳으로 꼽혔다. 각각 0.85%, 0.69%, 0.63% 등의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30평형대 이상 중대형 평형의 상승 폭이 컸다.

유니에셋 김학용시세팀장은 “소형 평형에 비해 상승폭이 작았던 중대형 평형이 전세금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소형 평형은 그동안 전세금이 크게 올라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평촌 샘마을 쌍용 48평형은 보름 동안 2000만원이 올라 1억8000만∼1억9000만원에 전세 거래된다.

서울과 신도시를 제외한 수도권은 전세 시장 움직임이 둔했다. 광명 김포의 전세금이 소폭 올랐을 뿐 눈에 띄게 오른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