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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칵테일,살짝 저어서 차게 마셔야

입력 | 2002-01-16 17:31:00


칵테일은 재미있는 술, 분위기로 마시는 술이다.

주량이 적은 사람도 비교적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 양주와 과즙, 향료 등을 혼합해 만든 칵테일은 종류와 마시는 방법이 가지가지다. 나만의 칵테일을 찾아보자.

▽음주법과 특징〓칵테일은 대개 차게 마시는 것이 좋다. 그 맛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 안에 심하게 흔들지 말고 살짝 저어 마셔야 한다.

특히 다리가 달린 원뿔형 유리잔에 나오는 칵테일은 잔 다리부분을 잡아 체온 때문에 술이 미지근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칵테일은 만들 때 넣는 주재료와 부재료에 따라 맛과 향, 색깔이 천차만별. 대체로 럼 진 보드카 데킬라 등의 증류주를 주재료(베이스·Base)로 하고 과즙류나 향료, 시럽 등을 넣어 쓴맛(dry) 신맛(sour) 단맛(sweet)을 낸다.

술이 정제된 정도가 높을수록 칵테일은 끈기가 강하고 감칠맛이 난다.

▽럼 베이스〓럼을 베이스로 콜라를 섞어 만든 ‘바카디앤콕(Bacardi and Coke)’이 대표적이다. 바카디는 쿠바에서 만들어진 유명 럼주 브랜드.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칵테일’에도 자주 등장한 이 술은 ‘쿠바 리브레(Cuba Libre)’라고도 불린다. 이는 1902년 쿠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내세운 표어인 ‘자유로운 쿠바(Viva Cuba Libre)’에서 유래했다.

▽진 베이스〓‘마티니(Martini)’는 제조법이 268가지나 된다. 미국의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가 대표적인 마티니 애호가다. 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도 마티니를 즐겨 마신다.

일반적으로 마티니는 드라이 진(Dry Jin)과 드라이 베르무스(Dry Vermouth)를 섞어 만든다. 드라이진의 비율이 높을수록 쌉쌀한 맛을 낸다. 올리브 장식 대신 작은 양파를 넣기도 하고 베르무스의 드라이한 정도와 젓기(stir), 흔들기(shake) 등 제법에 따라 맛과 향, 이름이 달라진다.

▽보드카 베이스〓‘스크루 드라이버(Screwdriver)’는 보드카와 오렌지 주스를 2대 5의 비율로 섞고 얼음을 넣은 다음 긴 칵테일잔 윗부분에 오렌지 한 조각을 끼운 것이다. 처음에는 거의 술맛을 느끼지 못할 정도. 이름이 풍기는 느낌처럼 여성을 취하게 해 유혹하기 좋은 술이라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보드카는 향과 색이 없고 강한 맛도 없다. 그러나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오히려 칵테일 베이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데킬라 베이스〓데킬라와 레몬주스를 섞은 ‘마가리타(Magarita)’가 대표적이다. 마가리타는 보통 테킬라를 마실 때처럼 독특한 음주 방법이 있다.

마가리타 잔의 테두리 부분에 물을 묻힌 다음 거꾸로 들고 소금 그릇에 담그면 하얗게 소금 띠가 생기는데, 여기다가 칵테일을 부어서 마신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