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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이천수-차두리 ‘경쟁하며…격려하며…’

입력 | 2002-01-11 17:30:00


“우린 어디서나 단짝. 월드컵 16강도 우리의 단짝 플레이로 이룬다.”

11일 미국 샌디에이고 힉맨필드에서 열린 한국축구대표팀 ‘히딩크 사단’의 전술훈련. 8명씩 3개조로 나뉘어 열린 미니 게임에서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1)와 차두리(22·이상 고려대)의 경쾌한 몸놀림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이천수는 특유의 ‘톡톡 튀는’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녔고 차두리는 어슬렁거리다가도 빈 공간이 보이면 ‘먹이를 쫓는 표범같이’ 재빨리 파고들어 상대 문전을 위협했다. 차두리는 이날 연습경기에서 골까지 터뜨려 거스 히딩크 감독의 박수를 받았다.

둘은 이날 같은 팀은 아니었지만 ‘라이벌 대결’을 펼치듯 경쟁하면서도 틈나는 대로 서로의 플레이에 대해 조언해주는 등 끈끈한 정을 과시했다. 고려대 1년 선후배 사이. 차두리가 3학년이고 이천수가 2학년. 일반학생도 그렇지만 운동선수에게는 특히 1년 선배가 가장 어려운 법. 하지만 이들에겐 서로 허물이 없었다. 오히려 친형제처럼 어울리며 월드컵을 통해 ‘꿈’을 이루자고 의기투합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미국 전지훈련과 북중미골드컵대회가 이들에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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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대표팀에 발탁돼 팬의 사랑과 히딩크 감독의 신뢰를 독차지하고 있는 이천수는 ‘베스트 11’의 한자리를 완전히 낙점 받는 기회로 삼고 있으며 차두리는 ‘가능성 있는 선수’란 딱지를 떼고 월드컵 주전 멤버에 드는 절호의 찬스로 보고 있다. 특히 차두리의 각오가 남다르다. 1m83, 75㎏으로 신체적인 조건이 좋은데다 빠른 발을 갖고 있지만 그동안 부상 등으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차두리는 ‘대기만성’형으로 서서히 빛을 발하는 스타일. 아버지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비슷한 저돌적인 측면돌파가 뛰어나다.

히딩크 감독이 강조하고 있는 수비력에다 90분을 뛰어도 지치지 않는 체력까지 갖추고 있다. 지난해 중반 대표팀에 승선한 뒤 A매치를 뛰며 국제무대에서도 통한다는 자신감까지 얻고 있다. 문제는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되는 법. 차두리의 플레이가 훈련 때마다 유난히 빛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직은 덜 여물었지만 스피드가 좋은데다 도전적인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경기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히든카드로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대표팀의 기대.

미국 전지훈련에서 유독 돋보이는 이천수와 차두리는 한국의 월드컵 1승 상대인 미국 격파의 선봉장이 될 것을 굳게 다짐하고 있다.

이천수

차두리

1981년 7월9일

생년월일

1980년 7월25일

부평고→현 고려대 2학년

출신교

배재고→현 고려대 3학년

1m72, 62㎏

체격조건

1m83, 75㎏

공격형미드필더

포지션

포워드

청소년대표, 2000시드시올림픽대표, 2002월드컵대표

경력

올림픽 상비군 및 국가대표(2001년)

16경기 3골

A매치기록

3경기 출전

2000년 4월5일 라오스전

A매치 데뷔

2001년 11월8일세네갈전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샌디에이고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