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일산을 사랑하는 화가들입니다.”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사는 화가들이 모임 ‘아트그룹 자유로’를 결성하고 지역 문화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 모임은 단순한 친목단체를 넘어서 ‘갤러리 자유로’라는 화랑을 직접 운영하는 독특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또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명예회원제를 도입해 미술 인구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올 8월 출범한 이 모임에는 회장을 맡고 있는 전북대 미술학과 박인현 교수(45)를 비롯해 홍익대 판화과 송대섭 교수(49), 동아대 예술대 전래식 교수(60) 등 32명의 화가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일산에 거주하는 이들은 이 곳에 변변한 전시공간이 없는 점을 안타까워하다가 뜻을 모았고 민주당 정범구(鄭範九) 의원 등 명예회원 19명의 도움으로 갤러리 공간도 마련할 수 있었다. 갤러리는 고양시 일산구 풍동 카페촌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 관람객은 예술뿐만 아니라 맛과 멋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것.
갤러리는 연중 무료로 개방되고 있으며 평소에는 회원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전시를 희망하는 작가에게는 늘 문이 열려 있다. 개관 이후 개관기념 초대전과 중견작가 초대전, 개인전 등 벌써 10여 차례의 전시회가 열렸다.
또 회원인 작가 32명은 15일부터 ‘고양시민을 위한 그림 장터전’을 열고 있다. 화가들은 이 장터전에 자신의 작품을 시중가의 절반 정도에 내놓았는데 판매 수익금은 고양시에 불우이웃 돕기용으로 내놓기로 했다. 전시 및 판매는 28일까지 계속된다.
이 모임 회장인 박 교수는 “‘아트그룹 자유로’는 작가들이 모여 화랑을 운영하고 명예회원제를 통해 미술 인구를 늘려나가기 위한 모임”이라며 “아직 척박한 지역문화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031-907-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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