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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BM협정 탈퇴 러 반응]“START탈퇴 보복 고려”

입력 | 2001-12-13 18:15:00


러시아는 미국의 ABM 협정 탈퇴에 맞서 START 탈퇴 등 보복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또 이로 인해 미국의 9·11 테러사태 이후 긴밀해졌던 미-러 관계가 다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나톨리 크바시닌 러시아 참모총장은 13일 “미국의 ABM 탈퇴는 세계적인 군비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질을 방문 중인 미하일 카시야노프 러시아 총리도 미국의 일방적인 협정 탈퇴 움직임에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러시아는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위해 ABM 협정을 유지하길 바란다”며 “현행 협정 내용을 좀더 명확히 하기 위한 대화와 협상을 미국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로고진 하원 외교위원장은 “미국의 ABM 협정 탈퇴는 START에 대한 러시아의 태도를 자유롭게 해줄 것”이라며 보복조치로 1, 2단계 START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러시아는 독자적으로 핵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으며 STARTⅡ에 따라 금지돼 있는 다(多)탄두 장착 전략미사일의 개발과 보유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루킨 하원 부의장은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마무리되자 다시 과거의 독선적인 외교 행태로 돌아갔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미국의 탈퇴 결정이 최후 통첩이 아니라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전략적 공세일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분석과 함께 미국의 협정 탈퇴가 러시아의 안보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kimkihy@donga.com

▼중국 “세계 군비경쟁 부추겨”▼

중국 정부는 미국의 ABM 협정 탈퇴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와 우려를 표명했다. 외교부 장치웨(章啓月) 대변인은 “우리는 관련 보도들에 주목하고 우려를 표명했다”며“중국은 MD 체제에 반대하며, 이 체제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략적 대화가 필요하다”며 미국에 대화를 촉구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미국의 ABM 협정 탈퇴 준비와 MD 체제 추진이 앞으로 전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파괴하고 새로운 군비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lz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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