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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한나라 실지 회복인가 노동계 첫 단체장인가

입력 | 2001-11-02 01:25:00


‘한나라당의 실지(失地)회복이냐, 노동계의 첫 광역자지단체장 입성이냐.’ 민주당 소속인 심완구(沈完求) 현 시장의 불출마선언으로 실지회복을 노리는 한나라당이 울산에서 누구를 공천할지, 그리고 노동계 후보로 누가 나설지가 현재로서는 가장 큰 관심사다.한나라당은 지난 98년 선거에서 공천해 당선된 심시장이 곧바로 민주당으로 ‘투항’해 버린 아픈 상처가 있어 당에 대한 충성심을 후보 공천의 우선기준으로 삼겠다고 공언하고 있다.울산시 지부장인 권기술(權琪述)의원은 최근 “경륜과 지명도 못지 않게 우리 당과 운명을 같이 할 사람을 시장 후보로 공천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지금까지 한나라당 울산시장 공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강길부(姜吉夫)전 건설교통부 차관, 고원준(高源駿)울산상의 회장, 김태수(金泰洙) 전 농림부 차관, 박맹우(朴孟雨) 울산시 건설교통국장 등이다.

강 전차관은 본인의 함구에도 불구, 지방행정의 요체인 건설교통분야 전문가라는 점 때문에 매력이 있지만 현 정부에서 차관으로 승진한 것을 한나라당 지도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월드컵문화시민운동 울산시협의회장 등을 맡으면서 왕성한 지역활동을 하고 있는

고회장은 국회의원(11대) 출신으로 다른 광역자치단체장과 격에 맞고 월드컵과 공단문제 등 지역사정에 밝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충성도’에서 점수를 얼마나 받을지가 관건이다. 김 전차관은 본인은 출마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오랜 행정경험에다 울산시 정무부시장 시절 보여준 특유의 친화력 때문에 시장 후보로 빠지지 않고 거론되고 있으며, 특히 심시장이 당적을 바꾸자 주저없이 정무부시장을 사퇴해 한나라당 지도부를 흡족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박국장은 현직 국장이란 점 때문에 본인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젊고(51세) 정치생활을 하지 않은 참신한 인사라는 점에서 올 초부터 공천 후보자로 급부상하고 있으나 ‘광역자치단체장의 격에 맞느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 노동계 후보로는 초대 민선 울산 동구청장 출신으로 노동계와 시민들에게 지명도가 높은 민주노동당 김창현(金昌鉉) 지부장이 출마를 공론화하고 있다.

지난 98년 6월 울산시장 선거에서 심시장에게 3.3% 포인트 차이로 낙선한 송철호(宋哲鎬)변호사는 최근 지방 일간지 여론조사에서 시장 적임자 1위로 나타난 것에 고무돼 출마의사를 밝혔다. 국내 최대의 노조원(3만9000명)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이헌구)가 내년 울산의 지방선거에 후보를 직접 내세우거나 선거운동을 돕는 등 적극 참가하겠다고 밝힌 것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