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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기술 만큼은 최고 되자" '명장' 칭호 우장균반장

입력 | 2001-10-17 19:01:00


충남 공주시 장기면 봉안리 남양유업㈜ 공주공장의 공무팀 우장균(禹長均·47)반장은 기계분야 보일러 부문 국내 최고의 기술자로 인정받아 다음달 1일 노동부의 포상과 함께 ‘명장(名匠)’ 칭호를 받는다. 명장은 해당 분야의 산업 현장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경력과 최고 기능을 보유한 사람에게 주어진다. 그의 인생은 ‘도전’으로 요약된다. 경북 예천의 시골 중학교를 졸업한 뒤 무작정 상경한 것은 1970년 여름. ‘쌀밥 한 끼만 먹어 봤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풀기 위해서였다.

남산 데이트족들을 따라다니며 아이스크림을 팔아 끼니를 이어가다 날씨가 쌀쌀해지자 목욕탕 ‘때밀이’ 보조로 취업했는데 이 생활이 그의 인생을 바꿔놨다.

“목욕탕 보일러 기사를 보고 저런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먹고사는데 지장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부터 보일러실에 몰래 들어가 구조를 익히고 기사에게 공구로 한 대씩 얻어맞으며 어깨 너머로 기술도 익혔죠.”

그는 75년 보일러 기능사 자격증을 땄고 군 제대 후 남양유업에 취업했다. 보일러에 고장이 나지 않으면 별반 문제될 것이 없는 자리. 하지만 그는 이 분야에서만큼은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환경기사, 위험물취급 기능사 자격증을 따가며 연구를 거듭했다. 그 결과 연소 효율이 높아 에너지 소비와 대기 오염을 크게 줄인 획기적인 보일러 버너를 개발했고 그 덕분에 산업자원부 장관의 표창도 받았다. 우씨는 “그동안 직장은 곧 연구소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다”며 “먹고살기 위해 일을 시작할 수는 있지만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일을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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