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대구/경북]교통사고 부른 '대구 가로수'

입력 | 2001-09-19 22:01:00


‘도로 무단횡단중 발생한 교통사망 사고의 주범은 가로수(?)’

대구시내 일부 도로의 가로수가 가로등을 가릴 정도로 제 때 정비되지 않아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17일까지 지역에서 발생한 무단횡단 교통 사망사고 11건중 8건이 가로수로 인해 가로등이 가려져 도로가 어두운 상황에서 발생했다.

특히 지난 7일 오전 2시경 대구 중구 태평로 2가 S주차장 앞길에서 김모씨(45)가 길을 건너다 택시에 치여 숨지는 등 3건의 교통사고의 경우 운전자들이 ‘가로등이 설치돼 있었지만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리가 어두워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요 간선도로의 경우 야간 기준 조도가 22.5∼30Lux이나 신천교∼대구역네거리구간 등 가로수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대부분의 도로 조도가 5Lux 이하로 조사됐다”면서 “가로수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구경찰청은 상반기중 교통 안전과 차량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가로수 정비를 시에 요청했으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시의 가로수 관리에 불만을 표시했다.대구경찰청은 조만간 대구시에 가로수를 정비하고 가로등 조도도 상향조정토록 요청할 계획이다.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