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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스위스은행들 블랙머니 이탈 구조조정 몸살

입력 | 2001-08-28 18:50:00


지구촌 부자들을 상대하는 것으로 유명한 스위스 은행들도 세계적인 경제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스위스 은행업계는 지난해까지 3년에 걸쳐 거액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종합금융서비스 업무 담당 직원들의 숫자가 49%나 증가하는 등 고도성장을 구가해왔다. 전 세계 조세피난 자금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5조 달러가 스위스 은행에 있는 것으로 추산될 정도였다.

그러나 올 들어 일부 은행들은 신규직원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중단하는 등 불경기에 대비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선 “미국 경제의 침체와 정보산업의 거품 제거로 거액의 자산을 맡기는 고객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검은 돈’의 주인들이 더 이상 스위스 은행에 거액을 맡기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돈의 출처를 불문하고 자금을 관리해 줘 짭짤한 수익을 챙겨온 스위스 은행들이 유럽연합(EU)의 강력한 압력과 국제적인 비난으로 더 이상 돈의 피난처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스위스는 세금횡령 방지대책에 적극 동참하라는 EU의 압력에 의해 EU 소속 국민이 스위스 은행에 예치한 자금에 대해 원천 과세하는 방안을 타협책으로 제시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