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권에 ‘제3차 금리인하 전쟁’의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1월과 3∼4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이 ‘부동산 담보대출’ 시장에 뛰어들면서 타올랐던 금리인하 경쟁이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서 넉달 만에 또다시 시작되는 것.
15일 보험권에 따르면 6일 알리안츠 제일생명이 기준금리를 0.2% 일괄적으로 인하하면서 생보업계에 금리인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알리안츠 제일생명은 기존 상품에도 영향을 미치는 기준금리를 0.2% 일괄 인하한 데 이어 ‘슈퍼챔프 플러스Ⅲ’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의 경우에는 최대 1.1%까지 금리를 인하, 현재 7.5∼7.9%(확정금리형)로 생보업계 최저 금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업계 1, 2위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역시 각각 7.5∼8.5%, 7.7∼8.7% 수준인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를 조만간 내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은행권과 다른 보험사들의 대출금리 인하를 지켜보면서 인하 폭과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이달 말 아파트와 모텔 여관 목욕탕 등 상가건물 담보대출 금리를 0.6%가량 인하할 방침이며 대신생명은 현재 9.0%인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를 20일경 7.9%로 1.1%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보험사별 부동산담보대출 금리 인하 추이
보험사
대표상품
금리 인하(%)
주요 특징
인하시기
알리안츠
제일생명
슈퍼챔프 플러스Ⅲ
7.7∼9.8→7.5∼9.6
일괄 0.2%포인트 인하 근저당설정비 면제
1일 시행
삼성생명
Light 아파트플러스
7.5∼8.5→?
대출수수료 면제
검토중
교보생명
더블찬스 아파트
7.7∼8.7→?
근저당설정비 대출수수료 면제
〃
흥국생명
슈퍼골드아파트Ⅳ
7.9∼9.0→7.4∼8.5
근저당설정비 대출수수료 면제
8월말
흥국생명
일반 부동산담보
9.0∼9.6→8.4∼9.0
근저당설정비 대출수수료 면제
8월말
대신생명
아파트담보
9.0→7.9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20일 예정
제일화재
제일좋은대출Ⅰ
9.0∼12.0→7.3∼8.9
3000만원이상 대출시 근저당설정비면제
1일 시행
신동아화재
뉴스팟트론
7.5∼8.9→7.1∼8.5
근저당설정비 면제
8월중
동부화재
스페셜골드론
8.3∼8.7
일반주택까지 확대
근저당설정비 면제
16일 시행
동양화재
참좋은대출Ⅳ
7.32%
근저당설정비 면제
감정평가수수료 면제
16일 출시
(자료:생보협, 손보협)
손보업계의 대응 역시 발빠르다. 제일화재는 1일 9.0∼12.0%였던 ‘제일좋은대출Ⅰ’의 금리를 7.3∼8.9%로 큰 폭으로 인하하면서 3차 금리인하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신동아화재는 현재 7.5∼8.9% 수준인 ‘뉴스팟트론’의 대출금리를 이달 중 0.4% 인하하기로 했고 동양화재 역시 7.4∼8.5% 수준인 ‘참좋은대출 Ⅲ’의 금리를 6일 소폭 인하한 데 이어 16일 7.32%(CD 연동금리)로 단일화한 ‘참좋은대출 Ⅳ’에 대한 판매에 들어갔다.
동부화재도 부동산 담보대출 상품인 ‘스페셜골드론’의 대상을 기존 아파트에서 단독주택과 연립 빌라 등 일반 주택으로까지 확대해 16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생보협과 손보협은 이 같은 일부 보험사들의 대출금리 인하가 조만간 모든 보험사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손보협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떨어지면서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보험사들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