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학위 과정을 둔 국내 101개 대학 가운데 86개 대학이 지금까지 수여한 명예박사 학위는 모두 2530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발간한 ‘2001년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는 137건의 명예박사 학위가 수여됐다.
또 이들 101개 대학이 지금까지 수여한 박사 학위는 7만6963건이며 지난해 6646명이 박사 학위를 받았다.
명예박사를 가장 많이 수여한 대학은 경희대로 200건이며 한양대 181건, 중앙대 166건, 연세대 151건, 고려대 128, 서울대 98건, 동국대 90건, 건국대 82건, 성균관대 69건, 한국외국어대 57건, 영남대 52건 등의 순이었다.
명예박사학위 수여 상위 10개대
대학
박사학위
명예박사학위
경희대
3,076
200
한양대
3,112
181
중앙대
2,356
166
연세대
4,855
151
고려대
5,198
128
서울대
12,614
98
동국대
1,493
90
건국대
1,371
82
성균관대
2,092
69
한국외국어대
454
57
포항공대 한국과학기술원은 명예박사 학위를 한 건도 수여하지 않았다.
최근 1년간 명예박사 학위를 가장 많이 수여한 대학은 순천향대로 17건이었다. 경희대 한양대 건국대 세종대는 5건, 연세대는 4건, 고려대는 2건을 수여했다.
전체 학교별 명예박사 학위 수여건수는 평균 29.4건이고 사립대(2087건·82.5%)가 국립대(443건·17.5%)보다 4.7배나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행 고등교육법은 학문 발전에 특별한 공헌이 있거나 인류 문화의 향상에 특별한 공적이 있는 경우 대학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명예박사 학위를 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전에는 명예박사 학위 수여 사실을 교육부에 등록하도록 했지만 99년 8월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이 규정이 폐지됐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일부 대학은 권력 핵심 인사에게 접근하는 수단 또는 학교발전기금을 받기 위해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대처 전 영국 총리가 명예박사 학위를 요청했으나 ‘학문적 업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한 바 있다.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