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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도시-농촌간 격차 커져

입력 | 2001-07-31 19:42:00


‘대도시에는 넘치고, 지방은 턱없이 부족하고….’

정보통신의 기반인 유·무선 통신망의 지역간 편차가 심화되고 있다. 대도시에서는 중복 과잉투자되는 반면 읍 면 단위 지방에서는 아직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구경조차 못하고 있다. 이런 통신망 인프라 격차 때문에 지역간 ‘디지털 디바이드’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1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연말 서울지역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률은 11.96%였다. 반면 충남과 전남은 각각 4.15%와 4.62%에 그쳤다. 읍단위 지역 가운데 초고속인터넷이 아예 깔려 있지 않은 곳이 절반을 넘는다.

그러나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관련 사업자들이 과열경쟁을 벌이면서 일부는 수익성에 타격을 받고 사업을 접는 등 부작용이 빚어지고 있다.

인터넷 가입·이용률 격차

구분

인터넷 가입률

인터넷 이용률

대도시

43.4

39.4

읍ㆍ면지역

28.6

31.5

(2000년말 기준,단위:%·자료:한국정보문화센터)


지역별 가입자 현황

지역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명)

초고속인터넷

가입률(%)

서울

1,177,772

11.96

부산

366,925

10.04

대구

246,141

9.95

인천

261,601

10.60

광주

152,530

11.29

대전

154,109

11.29

울산

95,638

9.45

경기

744,174

8.33

강원

79,083

5.33

충북

100,759

6.89

충남

76,270

4.15

전북

101,415

5.37

전남

92,189

4.62

경북

154,050

5.67

경남

183,056

6.16

제주

31,780

6.20

(2000년 12월 기준·자료:정보통신부)

▽초고속인터넷의 두 얼굴〓경북 영덕군에 살고 있는 최모씨(32)는 1년 전부터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쓰지 못하고 있다. 근처에 전화국이 없어 한국통신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쓸까 했지만전화선 서비스만 못하다는 생각에 전화모뎀으로 ‘거북’처럼 느린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서울 서초구 A아파트 거주자들이 쓸 수 있는 서비스는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 드림라인 등 5개 이상이다. 전체 거주자는 총 3200가구지만 강남의 요충지로 평가되면서 크고 작은 업체들이 자존심을 걸고 과열 경쟁에 나서고 있다.

▽휴대전화도 마찬가지〓무리한 중복투자의 문제점은 휴대전화에도 나타나고 있다. 강원도 국도변은 하루에 10여명 정도만이 이용하는 곳이지만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3개 사업자의 기지국이 모두 설치돼 있다.

하루 통화료 수입은 1000여원에 불과해 토지임대료, 시스템 냉난방비, 전기값, 전용회선값을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강원도 해변지역도 여름 휴가철을 제외한 계절의 이용량이 여름철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운용률이 30%미만인 면단위급 기지국 시설을 서로 다른 사업자가 공동으로 쓰는 ‘부분 로밍’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LG텔레콤은 “면단위 이하 오지지역 기지국의 평균 운용률은 15% 정도로 공동활용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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