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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분당 문화시설 건립 착착 "문화특구라 불러줘요"

입력 | 2001-07-27 18:34:00

뮤지컬 전용극장 조감도


경기 성남시 분당에 문화시설이 속속들어서면서문화불모지라는오명을 벗고 있다.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극장이 들어설 예정인데다 문화예술회관,청소년문화센터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토지공사 주택공사 등 10여개 공공기관의 강당과 박물관도 주민들이 신청하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어 문화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40만 인구에 23개의 영화 상영관을 갖추고 있고 주민들이 자생적으로 만든 오케스트라만 10여개. 신도시 조성 10년이 되면서 문화와 관련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남부럽지 않은 수준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왜 분당인가?〓강북 중심이던 문화 축이 강남으로 이동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중산층의 왕성한 문화 소비욕구 때문에 관련 시설들이 자연스레 몰리고 있다. 분당구청 이용섭 문화담당은 “분당이 인근의 수지 구성 등 용인지역까지 아우르는 신도시 지역의 생활 중심지로서 기능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문화시장 또한 충분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공급이 뒤따르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어떤 시설들이 있나?〓뮤지컬 명성황후를 제작한 ㈜에이콤 인터내셔널과 성남시가 투자협약을 체결, 분당구청 인근에 2002년 10월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극장을 건립한다. 2000평 부지에 1800석 규모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등 세계적 유명극장을 참고로 설계됐다. 명성황후뿐만 아니라 ‘미스 사이공’ ‘라이언 킹’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도 선보일 예정. 공연 이외에 뉴욕의 뮤지컬 아카데미와 연계해 뮤지컬 전문인력 양성과정도 운영한다.

영화관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야탑역과 오리역 주변에 각각 문을 연 복합영화관 CGV가 18개 상영관을 보유하고 있고, 28일에는 서현역 삼성플라자 인근에 5개의 상영관을 갖춘 멀티플렉스 극장이 새롭게 문을 연다. 용인대 재단인 단호학원과 동아수출공사가 공동 설립했다.

성남시가 야탑동에 짓고 있는 대형 문화예술회관은 2004년 완공 예정. 3만9000평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9600평 규모로 3개의 공연장과 전시실을 갖추게 된다. 서현 2동엔 청소년 문화센터가 지어질 예정이다. 공연장 로봇경기장 전시장이 들어서고 옥상에는 천체망원경실이 설치된다.

삼성플라자 주변의 보행자 전용도로인 로데오 거리도 청소년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각종 조형물과 공연시설이 갖춰졌고 28일부터 제3회 청소년 거리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문화활동도 왕성하다. 분당 윈드 앙상블과 분당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등 10여개의 오케스트라가 활동하고 있다.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