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웹디자이너,웹마스터가 되려는 취업준비생이나 실직자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야할 것 같다. 그동안 관련 학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이 분야 전문가가 크게 늘어난 반면 최근 IT(정보기술)경기가 가라앉아 기업들의 수요는 줄었기 때문이다.
대신 기업은 매출과 직접 관련있는 ‘영업직’ ‘상담 및 고객지원직’ 인력을 선호하고 있다.영업관련 인력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고 전문화되는 추세다.
인터넷 채용사이트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지난해 6월과 올해 6월의 기업채용 과 구직자료를 바탕으로 구인·구직패턴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살펴본다.
기업들이 선호하는 인력 직종 변화
2000년 6월
2000년 6월
순위
2001년 6월
2001년 6월
직종
비율
직종
비율
프로그래머(일반/윈도우)
9.5%
1
영업직
16.3%
경리 회계 자금직
8.9%
2
경리 회계 자금직
11.4%
영업직
8.7%
3
상담 고객지원직
8.3%
그래픽,웹디자이너
6.0%
4
기획 마케팅 홍보직
6.7%
기획 마케팅 홍보직
5.6%
5
기타 일반사무직
5.9%
프로그래머(웹)
5.8%
6
무역 수출입직
5.0%
상담 고객지원직
3.0%
7
총무 비서직
3.9%
무역 수출입
2.9%
8
영업관리직
3.7%
기타 일반사무직
2.7%
9
프로그래머(일반/윈도우)
3.1%
하드웨어 전자
2.7%
10
프로그래머(웹)
2.5%
프로그래머(유닉스/리눅스)
2.5%
11
하드웨어 전자직
2.0%
웹마스터 몰마스터
2.5%
12
디자이너(일반/산업)
1.9%
기술지원직
2.5%
13
그래픽 웹디자이너
1.8%
영업관리직
2.4%
14
기타 기술직
1.7%
정보통신 기술영업직
2.2%
15
학원 및 직업학교교사
1.7%
웹기획,웹PD
2.1%
16
생산관리직
1.4%
총무 비서직
1.9%
17
구매 자재직
1.3%
네트워크 엔지니어
1.9%
18
기계 금속전문직
1.2%
기타 기술직
1.6%
19
물류관리직
1.2%
시스템 엔지니어
1.5%
20
금융사무직
1.1%
(자료:인크루트)
▽떠오르는 영업직,상담 고객지원직〓회사가 어려울 때는 IT등에 투자하기보다는 한푼이라도 더 벌어오는 영업직 사원을 선호하기 마련. 이달 들어 기업들이 뽑고자 하는 영업직은 총 825명(16.3%)으로 1순위를 차지했다.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6월의 423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상담 고객지원직도 지난해 6월 146명(3.0%)에서 올해는 421명(8.3%)로 늘었다. 기업이 고객만족경영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이밖에 기획 홍보 마케팅직이나 경리 회계 자금직도 전반적인 불황가운데서도 기업들이 채용을 늘리는 직종들로 조사됐다.
▽추락하는 프로그래머,웹디자이너,웹마스터 〓지난해 6월 기업이 뽑겠다고 채용공고를 낸 4870명 가운데 프로그래머는 일반 및 윈도우분야만 462명(9.5%)으로 전 직종을 통털어 1순위 채용직종이었다. 또 웹분야 프로그래머, 유닉스 및 리눅스 프로그래머도 각각 6위,11위에 올라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일반 및 윈도우 프로그래머는 전체 채용희망인원 5071명 가운데 157명(3.1%)에 불과했다. 1년만에 3분의1로 줄어든 셈이다. 웹디자이너 채용순위도 10위로 떨어졌고 유닉스 및 리눅스 프로그래머는 20위권밖으로 밀려났다.
한 때 선호직종 가운데 하나였던 직종인 웹마스터에 대한 인기도 바닥으로 떨어졌다.지난해 12위였으나 올해는 순위에서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 한국웹마스터클럽이 최근 회원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제 67.6%가 이직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퇴직 고려이유로는 ‘회사의 비전이 불투명하다’(31.9%)와 ‘자신이 나날이 퇴보된다는 느낌’(29.0%)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인크루트의 이민희 팀장은 “불황기일수록 기업은 매출증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영업과 상담 고객지원직에 대한 채용을 늘리는 경향”이라며 “취업희망자들은 일반사무직을 고집하기 보다는 전문영업직으로 눈길을 돌려야 할 때”라고 충고했다.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