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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코파아메리카컵]대타출전 코스타리카 8강이변

입력 | 2001-07-22 19:16:00


‘남미축구도 춘추전국시대?’

23일부터 시작되는 200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8강전이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콜롬비아 게릴라의 테러 위협 속에 극적으로 재개된 이번 대회의 특징은 ‘이변과 파란’의 연속. 최강 브라질이 간신히 탈락 위기에서 벗어나는가 하면 우루과이가 약체 온두라스에 밀려 예선 조3위로 떨어졌다. 큰 기대 없이 캐나다의 대타로 출전한 코스타리카는 최강 아르헨티나의 공백을 메우며 가뿐히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간판 스트라이커 파울로 완초페는 브라질 히바우두의 불참을 아쉬워하는 팬의 가슴을 후련하게 만들었다.

첫 번째 파란은 대회 3연패를 노리던 브라질이 멕시코에 0-1로 지면서 시작됐다. 브라질은 페루에 2-0으로 이기며 회생 기미를 보였으나 파라과이에 선취골을 내주며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다. 브라질은 뒤늦게 3골을 터뜨리며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올랐다.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최악의 플레이를 면치 못했던 멕시코는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을 꺾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으나 파라과이와 무득점으로 비긴 데 이어 약체 페루에 0-1로 패한 뒤 간신히 8강에 올랐다. 남미에서 수비력이 가장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났던 파라과이는 대회 예선 두 경기에서 무려 6골을 내주며 일찌감치 보따리를 싸야 했다.

반면 4골로 득점 중간 순위 1위에 오른 스트라이커 완초페에 힘입은 코스타리카는 이번 대회에서 말 그대로 돌풍을 일으켰고 완초페는 ‘초페마니아’란 열성 팬클럽이 결성되는 등 대회 최고의 스타로 부상했다.

아르헨티나 대신 출전한 온두라스는 리그 하위팀 선수들로 대표팀을 급조하고도 볼리비아와 우루과이를 연파하며 8강에 진출했다.

AP통신은 “1916년 대회가 창설된 이래 가장 팽팽하고 흥미진진한 대회가 열리고 있다”며 “2류로 전락할 뻔 했던 대회가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