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밀수입이 폭우에 터져버린 둑으로 밀려오는 물처럼 걷잡을 수 없이 폭증하고 있다. 컴퓨터 중앙연산처리장치(CPU) 등 첨단 고가제품의 밀수입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밀수입액은 1846억64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40억6600만원에 비해 6.7배나 증가했다.
품목별 밀수금액
품 목
금액 (백만원)
증가율(%)
2000년1∼6월
2001년 1∼6월
운동구류
257
33,543
12,952
기계 기구류
3,432
33,001
862
의류및직물
5,103
32,155
530
농산물
17,974
19,934
11
수산물
15,995
16,251
2
보석류
556
7,769
1297
의료광학기기
776
3,283
323
가전제품
896
2,849
218
한약재
7,863
1,695
-78
시계
780
1,186
52
품목별로는 골프채가 99% 이상을 차지한 운동구류가 가장 많았고 이어 △CPU 등 기계기구류 △의류 및 직물 △농산물 △수산물 △보석류 △의료 광학기기 △가전제품 △한약재 △시계 등의 순이었다.
운동구류 밀수금액은 작년 상반기 2억5700만원에서 335억4300만원으로 129.5배나 급증했다.
또 CPU 등 기계기구류 밀수입액은 34억3200만원에서 330억원으로 8.6배 늘었다. 운동구류와 기계기구류는 작년 상반기만해도 금액 기준으로 13위와 5위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작년 상반기 1, 2위를 차지했던 농산물과 수산물은 품목 순위가 크게 낮아지는 등 밀수품의 세대교체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관세청은 밀수 유형이 과거 개인이 조금씩 가지고 들어오던 방식에서 기업형으로 바뀌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CPU 등을 몰래 숨겨 들여오는 경우보다 가격이 싼 하위기종으로 거짓 신고했다가 적발된 사례가 많다고 관세청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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