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베이징(北京)이 2008년 제29회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13일 모스크바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제112차 IOC 총회의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2차투표에서 105명의 참석위원 중 과반수인 56표를 얻은 중국의 베이징이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베이징(중국), 토론토(캐나다), 파리(프랑스), 오사카(일본), 이스탄불(터키) 등 5개 도시가 후보로 참가한 이번 개최지 선정 투표는 각 후보도시에서 1시간씩의 설명회를 가진 뒤 참석위원의 전자식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됐다.
총회 참석위원 119명 가운데 중국 3명, 캐나다 4명, 프랑스 3명, 일본 2명, 이스탄불 1명등 후보국가 소속 위원 13명과 투표권이 없는 사마란치 위원장을 제외하고 총 105명의 위원이 투표에 참가했다.
1차 투표에서 베이징이 44표, 토론토가 20표, 이스탄불이 17표, 파리가 15표, 오사카가 6표를 얻어 과반수를 얻은 도시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맨 꼴찌인 오사카가 제외된 가운데 치른 2차투표에선 베이징이 56표, 토론토가 22표, 파리가 18표, 이스탄불이 9표를 기록했다.
중국은 이로써 일본(64년 도쿄), 한국(88년 서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로 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중국 베이징은 2000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호주 시드니에 2표차로 아깝게 패한 뒤 99년부터 유치위원회가 ‘새로운 베이징, 위대한 올림픽(New Beijing, Great Olympics)’이라는 표어 하에 전 시민적인 홍보 활동을 벌임으로써 올림픽 개최권을 손에 넣게 됐다.
1380만 베이징 시민 중 94.9%가 올림픽 개최를 지지했고 94%는 올림픽 기간 중 자원봉사자로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으로 올림픽 유치에 나섬으로써 그동안 개최지 확정에 난관으로 꼽혀온 인권과 환경 문제를 극복하고 IOC 위원들의 공감을 얻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잡은 중국은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스포츠 분야에서도 세계 최강국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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