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교육]교육과정평가원 청담중등 모범학교 4곳 선정

입력 | 2001-07-13 18:41:00


사교육 1번지인 서울 강남지역에서 획일적인 수업모델을 뜯어고쳐 인성교육을 하는 등 획기적으로 교육을 개선한 중고교 4곳이 ‘좋은 학교’로 선정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3일 서울 영훈중과 청담중, 제주 대기고, 충남 논산시 대건고 등 4곳을 ‘교육과정 및 수업운영 모범학교’로 선정했다.

▽교육공간 탈바꿈(영훈중)〓교실을 교사와 학생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학생 좌석을 6인1조로 배치하고 교사의 교탁을 없앴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주도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과목은 교과별로 교실과 교사실을 함께 배치한 다목적실을 만들어 교사들이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다소 어수선하다는 거부감도 있었으나 현재 전국에서 견학팀이 줄을 잇고 있다.

▽사교육 아성에서 인성교육(청담중)〓배상식 교장은 매일 교문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는다. 지식교육 못지않게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굳은 신념 때문. 사교육이 강한 강남지역은 학교에 대한 불신감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학부모들은 지식교육에 주로 신경써 자립심 협동심 등 인성교육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기본 예절, 공동체 생활, 불우이웃 생활 체험 등을 강조하자 학부모들이 반발했다. 하지만 3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교문에서 학생들을 맞이하는 교사들의 헌신적 태도에 학부모들도 학교를 믿기 시작했다.

▽수업 모델을 깨라(대기고)〓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되면서 창의력을 평가하는 수업방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수준별 맞춤식 교육을 시작했다. 칠판에 의존한 획일적 수업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신문을 수업에 활용하는 교육(NIE)을 도입하는 등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했다. 이런 노력은 93년 수능 순위 전국 5위, 94년 수능 순위 전국 3위, 96년 수능 전국 수석을 배출한 데 이어 지난해 만점자가 2명이나 나왔다.

▽OECD 협력학교(대건고)〓자율과 실천을 강조하는 교육방식으로 인성교육과 학력신장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토요일은 책가방 없는 날로 정해 집단상담, 예절교육, 클럽활동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학생은 월요일에 주간계획을 수립하고 금요일에 한 주간을 반성하는 독특한 교육으로 자립심을 키웠다. 영어 수학 등은 수준별 이동식 교육으로 실력에 맞춤으로써 공부에 대한 흥미를 갖도록 했다.

이 같은 교육은 명성을 얻어 전국에서 학생이 몰렸다. 재학생의 45%는 서울 등 외지 학생들이고 9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협력학교로 선정됐다.

inchul@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