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은행들이 장사를 잘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9일 집계한 올 상반기 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제주와 대구은행을 제외한 국민 주택 신한 등 20개 은행이 흑자를 냈다. 흑자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6882억원)보다 4.3배 늘어난 2조9785억원으로 조사됐다.
은행 당기순이익(단위:억원)
구분
2000년
2000년
상반기
2001년
상반기
조흥
1011
528
1100
한빛
-30064
-929
2500
제일
3064
1427
1964
서울
-5198
303
602
외환
-4037
515
1000
국민
7197
2287
6390
주택
5238
3752
5261
신한
3728
2262
2581
한미
-3690
132
1300
하나
205
912
1650
평화
-1183
-250
25
대구
156
56
-403
부산
102
27
149
광주
-1405
-1154
532
제주
-207
-176
-120
전북
61
-144
36
경남
-3112
-317
392
산업
-13984
-1885
191
기업
4042
1813
2321
수출입
137
128
109
농협
1696
-896
2100
수협
-5445
-1509
105
(자료:금융감독원)
국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2287억원보다 2.8배 늘어난 63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주택은행은 지난해 같은기간(3752억원)보다 1.4배 많은 526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또 신한(2581억원)기업(2321억원)제일(1964억원)하나(1650억원)한미(1300억원)조흥(1100억원) 등 대부분 은행이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한빛(2500억원)농협(2100억원)광주(532억원)경남(392억원)산업(191억원)수협(105억원)전북(36억원)평화(25억원) 등 8개 은행은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금감원은 이같은 영업 실적 향상에 대해 “그동안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충실히 쌓았고 부실자산을 지속적으로 매각했으며 유가증권 투자수익과 수수료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분별로 보면 신용판매대금 결제,현금서비스,카드론 등 신용카드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면서 은행의 수수료 부문 수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48.6% 늘어난 2조4192억원을 기록했다. 또 신탁부문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4034억원 결손에서 6246억원 이익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대구은행과 제주은행은 거래기업들이 부실화되면서 대손 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나고 부실채권 매각 과정에서 손실을 입어 각각 403억원과 1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금감원 최태문 은행경영분석팀장은 “올 상반기 영업실적을 보면 은행 구조조정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 계열사들의 부실처리 문제가 하반기 은행 영업수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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