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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신일中 사이버음악수업…컴퓨터로 작곡·편곡 척척

입력 | 2001-07-06 18:58:00

신일 중학교 마상학 교사가 학생들과 컴퓨터로 음악수업을 하고 있다


“자, 피아노를 빼고 첼로를 넣으면 훨씬 부드럽지요?”

5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구 신일중학교 ‘사이버 음악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학생들의 합창소리가 들려야 할 이 음악실에서는 학생들의 자판 두드리는 소리만 요란하다.

학생들의 눈도 선생님의 지휘봉이 아닌 모니터에 집중돼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컴퓨터와 모니터, 전자오르간이 갖춰진 이 ‘사이버 음악실’에서 자신들의 손으로 작곡, 편곡을 척척 해내고 있다.

음악담당 마상학 교사(41)가 구입해온 음악프로그램 ‘Cake Walk’를 10대의 컴퓨터에 설치해 이처럼 첨단 음악수업이 가능해진 것.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악보 일부분의 연주를 듣고 화음이나 악기를 변환해 볼 수 있으며 음악을 감상할 때는 연주속도에 맞춰 악보가 화면을 지나가 학생들이 쉽게 음악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생들은 5, 6명씩 구성된 조별로 가사를 지어온 뒤 조원들이 공동으로 만든 멜로디에 붙인다. 악기를 고르고 음색도 조절할 수 있다. 이 학교 1학년 장윤희양(14)은 “이론만 배우다가 직접 음악을 만들 수 있어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마 교사는 “악기를 다루지 못하는 학생도 사이버 공간에서 훌륭한 연주를 할 수 있다”며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넘어서 작곡과 편곡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컴퓨터 10대를 장만해 ‘사이버 음악실’ 개관식을 개최한 학교측은 개관 이후 학생들의 반응과 성과가 예상을 뛰어넘는다며 컴퓨터와 전자오르간 등 장비를 확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