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30일 기아차 광주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고재유 광주시장을 만나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직접 밝히고 “이왕에 프로야구를 시작하는 만큼 세계적인 구단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종범이 워낙 유명한 선수여서 잘 알고 있다. 필요하다면 영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광주의 지역 정서와 해태 타이거즈의 명성을 고려해 팀 이름은 타이거즈를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혀 새 구단의 명칭은 ‘기아 타이거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고재유 광주시장은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한 야구단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시 조례상 2003년까지 광주구장을 무료 사용할 수 있는데 2004년 이후에도 사용료 면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