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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focus/송광호의원 탈당불사 파문]"남의 안방서 무례" 화난 자민련

입력 | 2001-05-30 18:42:00


자민련이 30일 민주당 이상수(李相洙)원내총무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온데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있은 송광호(宋光浩·사진)의원의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송의원은 회의에서 “내 지역구인 제천-단양에 민주당이 내려와 공조 파기를 했다. 당 지도부가 강력히 대처하지 않을 경우 탈당도 불사할 것이다”며 흥분했다.

민주당 김덕규(金德圭) 김홍일(金弘一)의원이 28일 민주당 제천-단양지구당(위원장 이근규·李根圭) 주관으로 제천을 방문해 기관장 70여명을 모아놓고 제천시민들의 숙원 사업인 제천 다릿재터널 조기 완공을 언급했는데, 이는 ‘남의 안방에서 무례와 배은망덕을 한 것’이라는 게 송의원의 주장이었다.

송의원은 이어 “29일 김종호(金宗鎬) 총재대행을 통해 민주당측에 항의, 사과를 받았으나 같은 날 다시 민주당 이상수 총무가 단양에서 ‘민주당 원내외 4개 형제지구당 결연대회’를 열어 자민련과 나를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이에 당무위원들이 함께 흥분하면서 여기저기서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중대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는 얘기가 쏟아졌다. 송의원은 당무회의 직후 기자실에 내려와 “이총무의 단양 행사 발언”이라며 경찰에서 작성한 동향 보고서까지 내밀었다.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전말을 보고받고 불쾌한 반응이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JP는 이날 민족중흥회 정기총회에서 “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협력하고 있느냐고 하는 분도 있으나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인내하고 견딜 줄 알아야 한다. 오늘 묵묵히 참고 견디는 것도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힘을 모으자는 것이다”고 알 듯 모를 듯한 말을 했다.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