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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선거폭력으로 72명 사망

입력 | 2001-05-14 10:57:00


상·하 양원과 기초·광역단체장 등을 뽑는 필리핀 중간선거가 14일 시작된 가운데 선거폭력에 따른 사망자 수가 72명으로 늘어나는 등 이번선거가 유혈충돌로 얼룩지고 있다고 필리핀 경찰이 발표했다.

경찰은 최근 중부도시 세부시에서 재선을 노리는 지방단체장 1명이 선거직전에 경쟁자로 추정되는 세력에게 총격받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정체불명의 무장세력들이 이날 새벽 남부 코타바토에서 군인 2명을 매복 공격해 이중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이 부상했다고 훌리에토 안도 필리핀군 소령이 전했다.

13일 밤에는 라나오 델 노르테 지방에서 군과 중무장 이슬람 반군들이 1시간 가량 박격포탄을 주고 받는 충돌사태가 벌어져 게릴라 6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고 필리핀 군이 밝혔다.

앞서 필리핀 경찰은 분리주의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반군들이 선거기간 중자신들이 지지하는 지방후보 진영에 대해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풍문이 나돌고 있는 만큼 이들이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사전 경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술탄 쿠다라트주에서는 시장후보 지지자 2명이 경쟁후보 지지세력에게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타노그 마을에서는 약 200명의 주민들이 폭력사태로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해 선거위원회(Comelec) 소속관리들이 병력 증강배치를 요청하는 상황도 발생하기도 했다.

이밖에 마닐라에서는 선거기간중 총기휴대 금지규정을 어기고 총기를 갖고 있던 일단의 무장세력들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마닐라=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