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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티지 "한국 입장 배려" 강조…김대통령과 70분 면담

입력 | 2001-05-09 23:15:00


9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 일행의 면담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당초 예정시간인 40분을 훨씬 넘겨 1시간10분 동안 진행됐다.

특히 아미티지 부장관은 김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내용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대북정책 검토과정에서 동맹국인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한국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한미간에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 부시대통령이 친서를 보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또 미사일방어(MD)계획 등 새로운 개념의 ‘전략적 틀’을 설명한 뒤 자신의 이번 방한이 “MD에 대한 미국의 최종 입장을 통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동맹국과의 협의를 시작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과정에서 한미간에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며 미국이 ‘전략적 틀’의 일환으로 핵무기를 최저 수준까지 일방 감축하겠다는 것을 높이 평가하는 등 진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박수석이 전했다.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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