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받은 주요 상장기업 최고경영자(CEO)나 임원들이 주가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주가가 스톡옵션 행사가격보다 낮은 경우가 적지 않아 행사 자체를 못할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에넥스 이강구대표는 97년 9월 행사가격 1만5030원에 2만3000주를 받았다. 하지만 이대표는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주가가 낮아 실익이 없었기 때문이다. 작년 3월 1만5860원에 5000주를 또 받았지만 평가손 4000여만원(이하 26일 종가 기준)이 나있다. 서울증권 강찬수회장도 99년 5월 취임 당시 받았던 스톡옵션은 평가손을 입고 있다. 이에 따라 강회장은 작년 주주총회에서 100만여주를 행사가격 5424원에 다시 받았다. 작년 스톡옵션은 7억원의 평가익을 내고 있다.
삼성전자 윤종용부회장과 이학수사장는 올해 주총에서 받은 스톡옵션만 나란히 26억여원의 평가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작년 주총 때 받은 스톡옵션은 주가하락으로 50억원에 가까운 손실이 나 있을 뿐이다. 한편 스톡옵션 평가익이 가장 많은 CEO는 주택은행 김정태행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행장은 취임하면서 월급 대신 스톡옵션을 받아 화제가 됐었다. 행사가격 5000원에 30만주를 받았다. 26일 종가기준으로 평가익은 57억원이 넘는다. 김행장은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으로 스톡옵션 계약을 다시 맺을 수 있다. 합병은행의 주가가 현재 주택은행의 주가를 훨씬 상회할 경우 김은행장의 평가익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11월은 김행장이 ‘거부’가 되는 때이다.
▼스톡옵션을 받은 주요 상장기업 임원들의 평가이익▼(단위 : 주, 원)
종 목
임 원
부여주식수
행사가격
26일 종가
평 가 익
삼성전자
윤종용부회장
100,000
272,700
223,500
―4,920,000,000
100,000
197,100
223,500
2,640,000,000
이학수사장
100,000
272,700
223,500
―4,920,000,000
100,000
197,100
223,500
2,640,000,000
SK텔레콤
조정남부회장
2,600
211,200
221,000
25,480,000
주택은행
김정태은행장
300,000
5,000
24,300
5,790,000,000
서울증권
강찬수회장
701,000
14,838
6,110
―6,118,328,000
1,026,000
5,424
6,110
703,836,000
쌍용화재
김재홍대표
500,000
5,000
2,255
―1,372,500,000
에넥스
이강구대표
23,000
15,030
6,520
―195,730,000
5,000
15,860
6,520
―46,700,000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