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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불꽃투혼에 시민들 박수…외국인 대거참여 눈길

입력 | 2001-03-18 18:31:00


18일 동아마라톤대회에는 젊은 연인들이 서로의 사랑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함께 참가하기도 했고 40, 50대들이 ‘자기 각오’를 다지기 위해 출전한 경우도 많았다.

특히 이날 대회는 42.195㎞ 풀코스와 21.0975㎞ 하프코스 두 종목뿐이었는데도 초등학생들이 다수 참가해 관심을 끌었다. 장래 한국 마라톤을 이끌어갈 든든한 재목들인 이들 초등학생 참가자들에게 연도의 시민들은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초등학교 동창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는 박일우(25·서울 송파구 잠실동) 노희연씨(25·여·서울 강남구 대치동)는 만난 지 200일이 되는 4월22일을 앞두고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자”고 얘기하다 이날 마라톤 하프코스에 도전하게 됐다고.

또 지난해 8월 경남 창원지역 마라톤 동우회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온 임재성(29) 김양희씨(29)는 17일 밤 기차를 타고 상경해 함께 풀코스에 도전.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많이 참가해 눈길. 마스터스 여자부 풀코스에 출전한 미국인 켈리 드워크(38)는 미8군에서 복무중인 남편과 딸(3)의 응원을 받으며 동아마라톤에 3회 연속 도전한 결과 3위로 골인해 기염.

마스터스 풀코스에 출전한 일본인 요시키 도시루(46)도 노란색 가발에 빨간색 광대복의 이색적인 차림으로 풀코스를 3시간 30분에 완주.

출발선인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응원대열에 참가해 이채. 이틀 전에 관광차 입국한 한 일본인 여성(41)은 딸(16)과 함께 “이런 대규모 국제마라톤대회를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깃발을 힘차게 흔들기도.

○…국회 문화관광위 남경필(南景弼) 정병국(鄭柄國)위원을 비롯해 오세훈(吳世勳) 이인기(李仁基) 원희룡(元喜龍)위원 등 국회의원 5명도 이날 하프코스를 완주해 눈길. 이들은 올림픽공원 골인 지점에 들어갈 때 국회의원임을 알아본 일반 시민들의 열렬한 격려의 박수를 받기도.

한편 마스터스 하프코스에 출전한 김무철씨(55·세종철강연구소 소장)는 “IMF 관리체제 때 실직당할 위기에 처한 뒤 술과 담배를 끊고 새로운 각오로 운동을 시작했으며 꾸준히 운동한 결과 올해 처음 마라톤에 도전했다”고.

○…풀코스 마스터스 부문에 도전한 문정복씨(45)는 주방장 모자와 횟집 요리사 복장으로 참가해 눈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횟집을 하며 10년째 매일 아침 노량진 수산시장과 압구정동 사이를 뛰어서 왕복했다는 문씨는 “22㎞의 거리를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달린 결과 오늘 대회에서도 3시간 21분대로 완주했다”고 기염.

송파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금방씨(60)는 한복 조끼와 갓을 쓰고 하프코스에 도전해 시민들과 취재진의 이목을 끌기도.

○…고도 685㎞에서 지구를 선회중인 국내 첫 다목적인공위성 ‘아리랑1호’가 18일 동아마라톤 현장을 촬영했다. 아리랑1호는 이날 오전 10시40분경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면서 광화문∼잠실운동장 구간을 촬영해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소로 데이터를 전송했다. 아리랑1호가 촬영한 영상은 가로 세로 6.6m의 넓이를 하나의 점으로 표시할 수 있는 해상도.

아리랑1호는 99년 12월 발사된 국내 최초의 실용관측위성으로 주요부품의 80% 가량이 국내 기술로 제작됐다. 현재까지 3만1800여장의 고해상 영상을 촬영했고 2900여회의 해양관측을 수행했다. 공식적인 수명은 2002년말까지.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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