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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램값 이례적 큰폭 상승

입력 | 2001-03-14 18:29:00


지난해 8월 이후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달엔 고점대비 90% 가까이 폭락했던 D램 가격이 지난주부터 소폭 오름세를 타고 있다. 대세 상승인지 반짝 반등인지 현재로서는 속단하기 어렵지만 일부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이제 바닥권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재고방출량이 줄고 있고 수요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것.

하지만 바닥을 쳤다고 보기에는 아직 메이커의 재고량이 많기 때문에 3월이 지나봐야 바닥여부를 알 수 있다며 신중론을 펴는 쪽도 적지 않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양측의 주장을 시장동향을 예측하는 참고자료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D램 값 바닥쳤다”〓지난달말까지만해도 동남아 현물시장에서 1.8달러 수준에 거래되던 64메가 SD램 값이 지난주말에는 2.2달러까지 급등했다. 128메가 SD램 값도 3.8달러대에서 4.15 달러대까지 올랐다. D램 값 폭락사태 이후 큰 폭의 가격 상승은 이례적인 일. AICE 데이타에 따르면 북미 현물시장에서도 D램값은 지난주말 3%대 상승세 보이다 13일에는 소폭 조정을 받았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위원은 바닥론의 근거로 △D램 메이커들의 공급물량 조절 △PC업체들의 수요 확대 등으로 꼽았다. 그는 “D램 메이커들이 재고부담에도 불구하고 최근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어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의 경우 종전 3달러 대이던 128메가 SD램의 판매가를 최근 4.1달러 이상으로 올리면서 동시에 방출량도 줄이고 있고 삼성전자도 램버스D램 생산에 치중하면서 SD램 생산량을 줄여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는 것. 노트북PC 시장에서 128메가 모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요 PC업체들이 물량확보에 나선 것도 가격 안정요인이 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메리츠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시장의 PC수요 증가 등으로 아시아 시장의 거래가 활발해 지면서 64메가 SD램과 128메가 SD램의 가격이 각각 2.5달러와 4.5달러 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닥론은 아직 이르다”〓대우증권 전병서 수석연구위원은 “지난주의 가격 반등은 현대전자의 부도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 때문이었다”며 “북미시장보다 아시아 현물시장의 가격이 더 오른 것은 아시아 시장이 현대문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0%정도의 공급 과잉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메이커의 재고부담이 4주분 이하로 떨어져야 하지만 6주분 이상이며 본격적인 수요확대의 분위기는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고 못박았다. 독일과 일본쪽 메이커들이 3월 결산을 앞두고 물량을 쏟아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3월 이후에 바닥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것.

CSFB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의 가격반등이 반도체 브로커들의 투기(speculation) 때문”이라며 “투기에 의한 가격 상승은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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