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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속 그곳/카페]몸에 좋은 한방차로 건강 지키기!

입력 | 2001-02-23 16:45:00


경복궁 옆 삼청동 길을 은행나무 따라 쭉 올라오다 보면, 나무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서울에서 둘째로 잘하는 집'이란 특이한 이름의 간판이 걸려 있다. 서울에서 둘째로 잘하는 집이면 첫 번째는 어디냐고 농담조로 물었더니, 손님들의 대부분이 이 질문을 한다고 하며 원조도 하도 많고 척박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뭔가 암시를 줄 수 있는 개성 있는 이름을 짓고 싶어 이렇게 간판이름을 걸었다고 설명한다.

계피향과 한약의 냄새가 은은하게 풍겨 마음을 차분히 해주는 이곳은 한방찻집으로 1976년4월 19일에 처음 시작하여 25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성껏 차를 달여왔다.

실내는 안채와 바깥채로 나뉘어 있고, 안마당이 있어 그곳에서 약을 직접 달인다. 특별히 전통적인 분위기로 꾸며지진 않았지만, 테이블마다 재활용된 유리병에 꽂혀 있는 들꽃과 8각 성냥통, 어떤 스님께서 주셨다는 예스런 벽시계, 넓게 트인 창문으로 실내 가득 들어오는 햇볕 등이 시대를 거슬러 내려가 어느 한적한 시골의 찻집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끔 만든다.

찻집이름이 특이한 만큼 차 맛도 깊어 'KBS 맛자랑, 멋자랑' 'SBS 리얼코리아'등 여러 방송국에서 취재를 해 갔을 정도로 유명하나, 특히 일본 동경방송에 나가 우리 나라의 한방 차와 죽을 소개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러웠다고. 이곳의 대표적인 차로는 녹각대보탕으로 칼슘과 기를 보강해주고 숙취에 좋기 때문에 주로 단골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쌍화탕은 피곤하거나 감기기운이 돌 때 그리고, 병후 회복기에 마시면 효과가 그만 이란다. 일본 손님이나 젊은 분들에게는 계피 가루가 뿌려져 있는 쫄깃하고 달콤한 단팥죽이 최고 인기.

그 외에도 십전 대보탕, 인삼차, 생강차 등이 있고 일년 내내 잣죽, 수정과, 식혜를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곳의 모든 메뉴는 포장이 되며 특히 죽 종류를 포장해 가는 손님이 많다.

주말엔 가족끼리 외출 나왔다가 들러서 어른들은 차를 아이들은 죽 종류를 맛있게 먹고 가는 손님들도 많으며, 사진작가나 스님, 노영심과 같은 연예인도 자주 찾는 곳이다.

달여 마시는 차는 그 속에 인생의 연륜과 경험이 담겨있어 성숙한 맛을 내는 것이라며, 아직도 부족하다고 살아생전 제일로 좋은 차를 달이고 싶다고 이곳 할머니는 말씀하신다. 일상에 지치고 생활에 피로함을 느낀다면 삼청동 이곳에 들려 꼭 차를 맛보라고 권하고 싶다.

◇위 치

삼청동 길따라 올라가다 동사무소를 지나 길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