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퇴출 종금사와 16개 신용금고, 15개 신용협동조합 등 부실 금융기관의 대주주 14명과 임직원 383명이 회사에 입힌 손실규모가 무려 2조2846억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이들 금융기관의 부실원인을 조사한 결과 이를 밝혀냈다고 13일 설명했다. 예보는 이 사실을 파산재단에 알려 대주주 재산을 가압류하고 손해배상소송을 내기로 했다.
예보 관계자는 “특히 5개 퇴출 종금사 대주주와 임직원이 끼친 손실만도 1조9617억원”이라고 말했다.
나라종금 김호준회장의 경우 99년 9∼12월에 재무구조가 부실한 18개 위장계열사에 담보도 잡지 않고 여신전문회사 등을 통해 5000여억원 어치의 할인어음을 빌려줘 규정상 한도인 500억원보다 4481억원을 초과했다는 것.
이들 회사 중 17개사는 지난해 1∼2월에 부도가 나 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부실 종금 금고 대주주 손실액
구분
대주주 손실초래금액
총 손실액
나라종금
448,078
1,240,697
중앙종금
91,365
263,261
한스종금
33,100
93,700
27,300
원주금고(원주)
28,485
28,485
열린금고(대구)
15,297
16,713
충무금고(통영)
2,832
2,832
동아금고(의정부)
20,919
20,919
부일금고(부천)
1,415
11,987
현대금고(부산)
18,929
18,929
안흥금고(인천)
1,204
1,991
여수금고(여수)
7,438
7,438
또 M&A전문가로 이름난 중앙종금 김석기사장은 주식 종목당 투자한도 5%를 어기고 5개 종목에 회사 돈으로 1504억5100만원 어치를 투자했으나 주가하락으로 무려 1243억4900만원의 평가 손실을 냈다.
한스종금 대주주인 진승현회장과 설원식씨는 파이낸스사 등에 대출을 해줘 법을 어기면서 자사주식을 사들였다. 또 할인어음과 대출 등으로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 회사자금을 썼다. 이 과정에서 604억원의 손실을 냈다.
원주금고 대주주 겸 대표이사인 황선치씨는 대출금 84억원을 횡령하고 동생인 전무도 같은 방법으로 122억5000만원을 횡령했다. 이들 형제는 회사에 284억8500만원의 손해를 입혔다.
예보는 5개 퇴출종금사의 경우 △부당대출로 회사에 손해를 보게 한 규모가 6215억원 △동일인 여신한도 초과 1611억원 △무담보매출어음 부당취급 1427억원 △외환업무 부당취급 1343억원 △직원의 예수금 횡령사고 114억원 등 총 1조9617억원의 손실이 대주주와 임직원의 잘못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천수(金千洙) 예보이사는 “이에 따라 99년6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공적자금이 들어간 238개 금융기관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2432명의 대주주와 임직원이 회사에 입힌 손실이 총 8조1707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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