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맹영재의 월가리포트]힘빠진 나스닥…그린스펀에 쏠린눈

입력 | 2001-02-11 18:29:00


나스닥시장의 하락이 심화되고 있다. 금리 인하라는 대형 호재가 사라진 이후 계속되는 경기 둔화 발표와 기업들의 실적 악화 때문이다. 올들어 두 번에 걸친 금리 인하를 통해 주가를 떠받치기도 했지만 실적 악화로 인해 다시 내려앉고 말았다.

지수 11,000선에 대한 도전에 매번 고배를 마신 다우지수는 지난 연말 지수인 10,787을 소폭 밑도는 10,782를 기록중이고, 범위가 넓은 지수인 S&P500지수도 연말지수에 0.4% 모자란 1,315에 머물렀다. 한편 1월중 연말대비 15%의 반등을 기록한 바 있는 나스닥시장은 연말지수인 2,471로 다시 회귀했다.

지난 주 기술주들의 하락은 실적 악화를 발표한 시스코 시스템스의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대형 통신장비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발표하고 난 후 나스닥시장은 사흘 연속 하락하며 7.3%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실제로 시스코 시스템스에 대한 실적 기대는 크지 않았지만 금리 인하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추가로 기대할 수 있는 호재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악재에 민감해진 측면이 크다.

여기에 증권사로부터 주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락폭도 늘어나 기술주들이 맥을 못춘 한 주였다.

금주에는 지난 주와 다르게 실적 발표가 뜸해진 상황에서 다시 경제 변수에 관심이 돌아설 전망이다.

가장 중요한 경제 일정으로는 현지시간 화요일에 예정된 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그리스펀의장의 의회 청문회 증언이다. 이때 현 경기에 대한 평가 및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그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실적 발표가 예정된 기업으로는 컴퓨터 생산 및 판매 업체인 델컴퓨터사와 휴렛 팩커드사의 실적 발표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시스코 시스템스의 사례와 유사하게 델컴퓨터와 휴렛팩커드의 주가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맹영재(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myj@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