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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6호선 개통 시민반응]"강북 교통난 '동서로드'로 숨통"

입력 | 2000-12-15 19:22:00


15일 낮12시. 서울의 강북지역을 동서로 잇는 지하철6호선이 서울과 수도권 시민을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첫날 보문역에서 지하철을 탄 박순업씨(여·65).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인근 신설역이나 돈암역까지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고생을 안 해도 되겠네.”

회사원 김헌수씨(31·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직장이 있는 강남까지 마을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야 하는 출퇴근길이 번거로웠는데 20분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다른 노선보다 ‘업그레이드’된 전동차 및 역사의 편의시설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6호선의 모든 전동차는 객실바닥 창문유리 출입문이 기존 전동차보다 두껍다. 여기에 소음저감기를 설치해 실내가 훨씬 조용하다.

객실의자가 ‘1인1실’ 구조라 승차감이 좋은 편이었다. 의자밑 공간을 비워 승객들이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돼 있다.

주부 이영숙씨(31)는 “전동차 내에 휠체어나 유모차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 유아를 동반한 승객이나 장애인들을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또 차량과 승강장 사이의 간격을 기존 90mm에서 60mm로 줄여 타고 내릴 때 안전하도록 했다. 전 개찰구에 승차권과 교통카드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병합형 개집표기가 설치돼 있다.

일부 승객은 2호선 환승역인 신당역이 마감공사가 늦어져 내년 5월까지 환승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른 채 지하철을 탔다가 다시 내리기도 했다. 또 개통이 연기된 이태원 한강진 버티고개 약수역 등 4개 역사 인근의 주민들은 “서울시의 약속을 믿고 수년간 지하철 개통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무정차통과’라니…”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개통식은 이날 오전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열렸다.

94년 1월 착공돼 7년만에 개통됐다. 총 공사비 2조5479억원. 이번 개통구간은 27km이며 8월초 부분 개통된 월곡∼봉화산역 6개역 구간을 합쳐 총 31km. 전체 지하철역은 봉화산역에서 응암역간 38개지만 이태원 한강진 버티고개 약수역(3호선 환승)은 내년 2월이 돼야 이용할 수 있다.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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