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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건설경기 어렵다지만…완전분양 비결은 있다

입력 | 2000-12-13 18:31:00


“아무리 어려워도 되는 집은 된다.”

경기침체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빈사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남부럽게 분양에 성공한 업체들도 꽤 있다. 삼성물산 주택부문, 대우건설, 주택공사의 성공 비결을 살펴보면….

▽분양실적〓삼성물산은 최근 선보인 아파트를 거의 대부분 분양했다. 올 8월 경기 안양시에서 공급한 1476가구는 대규모임에도 불구, 10월초까지 모두 계약을 마쳤다. 이달 초 실시된 서울 11차 동시분양에서 선보인 마포구 용강동, 영등포구 당산동, 동대문구 장안동 삼성래미안 아파트 887가구도 청약완료.

대우건설도 10월말 분양한 안산 고잔 3차와 11월말 내놓은 용인 동천 물량을 무난히 분양했다. 안산 고잔 3차의 경우 총 1134가구에 이르는 대규모인데다 이 지역 미분양 물량이 4000여 가구를 넘어선 상황에서 완전분양을 이뤄내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주택공사도 최근 성남 하대원 아파트(631가구)와 부산 아시아경기선수촌 아파트(2290가구) 분양에서 각각 2.4대 1,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부산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주택경기 침체가 심한 지방에서 완전 분양돼 주공 내부에서도 놀랐다는 후문.

▽인기 비결〓삼성은 고급화전략을 사용한다. 분양가를 낮추기보다 인테리어나 마감재를 고급스럽게 꾸며 분양률을 높인다. 고유 브랜드 ‘래미안’의 인지도가 높다는 자신감에서다. 실제로 마포 등 일부 지역에선 래미안아파트가 같은 평형의 다른 아파트보다 10%정도 거래가격이 높다. 이런 브랜드파워 때문에 10, 11차 동시분양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급된 장안시영1차 아파트 재건축물량의 경우 H건설이 내놓은 아파트는 미달됐지만 삼성은 순위내에서 마감됐다.

대우건설은 치밀한 사전 시장조사가 성공비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인 대우는 브랜드 파워로는 승부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분양 석달전부터 주부사원을 현장에 파견, 소비자 취향을 조사한다. 조사결과가 설계에 반영되는 것은 물론, 분양가 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분양을 마친 용인 동천 대우아파트는 당초 중대형 평형으로 설계됐지만 중소형(24∼33평형)으로 바꿔 순위내에서 전 가구가 마감됐다. 주변 지역에서 중대형 평형 위주로 승부를 걸었다가 참패한 L건설과는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주공은 경기침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건설업체들의 무더기 도산으로 불안을 느낀 수요자들이 나라에서 입주를 보증하는 주공아파트로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 중소형 아파트 수요증가도 주공아파트의 인기를 부채질한다. 투자패턴이 바뀌면서 임대목적 소형아파트(전용 18평이하)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형 아파트를 주로 짓는 주공으로선 바뀐 시장환경이 분양률을 높여주고 있는 셈이다.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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