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등 10개 국립대학 부속병원은 환자에 대한 서비스도 좋지 않고 경영 실적도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교육부가 지난해 10월∼올 7월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교육부는 10일 서비스와 실적에 따라 이들 병원에 대한 지원을 달리 하기로 했다.
▽서비스 미흡〓환자의 만족도를 ‘수 우 미 양 가’로 평가한다면 ‘양’이었다. 주로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데 불만이 쏟아졌다. 서비스는 97년에 비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미흡했다. 7개 국립대 병원의 외래 환자 888명과 입원 환자 102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외래 환자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27점, 입원환자는 3.46점.
외래환자의 경우 접수부터 진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불만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서비스가 나쁜 순서는 등록 및 수납 창구에서의 오래 기다려야 한다, 검사실 대기 시간이 길다, 투약 대기시간이 길다 등으로 2점대였다. 병원 음식의 질적 수준은 3.07점.
▽경영 실적〓전체 병원의 의료 수입은 전년에 비해 10.1% 늘었으나 의료 비용이 10.9% 증가해 의료수익은 127억여원으로 26.8% 줄었다. 또 전체적으로 당기 순익은 48억여원으로 전년 113억여원의 절반에 못미쳤다.
의료수입 대비 인건비 비중은 계속 늘어 서울대병원의 인건비 비중이 38.7%에서 41.95%로 늘어난 것을 비롯해 강원대병원을 제외한 병원들에서 높아졌으며 6개병원은 인건비 축소 목표에 미달했다.
부채 비율은 평균 122%로 전북대병원 287%, 경북대병원 187%, 전남대병원 133%, 서울대병원 131% 등이었다.
▽부진한 개혁〓강릉대 치과병원 한곳을 제외하고 서울대병원 등 9개 병원이 공공부문 개혁 추진과제로 연말까지 완료하기로 한 퇴직금 누진제 폐지를 미루고 있다.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북대병원만 연봉제를 도입했다. 교육부는 13일까지 퇴직금 누진제 폐지 및 연봉제 실시 계획서를 제출하고 내년 1월까지 경영개선 계획서를 내도록 이들 병원에 요구했다.
inchul@donga.com
국립대병원 경영실적·환자만족도(자료:교육부)
병원
의료이익
당기순이익
환자만족도
서울대
15.3억원
7.2억원
3.14(3.45)
경북대
2.7억원
1.4억원
3.08(3.44)
전남대
11.2억원
2.6억원
3.22(3.15)
부산대
41.3억원
6.4억원
3.30(3.56)
충남대
21.4억원
5.7억원
3.43(3.87)
전북대
35억원
3.6억원
3.25(3.44)
충북대
―22.4억원
―1.4억원
―
경상대
2.9억원
2.8억원
3.44(3.29)
평균
15.9억원
6억원
3.27(3.46)
신설 강원대 의대, 강릉대 치대 제외. 만족도는 외래 환자기준. 괄호 안은 입원 환자.